'무안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수습이 완료됐지만 사고 현장 후속 작업은 이튿날까지 이어지고 있다.
30일 현장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수습 당국은 이날 오전 중 현장에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 희생자들의 유류품 수거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날 전체 181명 탑승객 중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 희생자를 수습한 당국은 현장 감식을 위해 잔해 대부분을 보존하는 한편, 밤새 신원 확인 절차를 진행해 왔다.
지문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희생자는 137명으로, 이중 91명은 임시 안치소인 공항 내 격납고로 옮겨졌다.
당국은 희생자 179명 중 151명의 지문을 채취했으며 다른 28명은 지문 감식을 할 수 없는 상태로 판단했다.
이에 DNA 감식을 2시간 안에 할 수 있는 'DAN 신속 판독기' 3대도 사고 현장에 투입해 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일부 시신은 충격으로 신체가 흩어지거나 불로 소실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오전 3시까지 사체 검안을 진행한 검안의들은 6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오전 9시 다시 현장에서 검안을 재개할 예정이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서는 항공사고조사관 8명과 항공안전감독관 9명 등이 현장에서 초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전날 오전 11시 30분쯤 음성기록장치(CVR)를, 같은 날 오후 2시 24분쯤에는 비행기록장치(FDR)를 수거했다.
수거된 블랙박스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서 분석이 가능한 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항공기 랜딩기어(바퀴) 미작동으로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
브레이크는 랜딩기어가 펼쳐져야 작동하는데 사실상 제동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동체로 착륙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조사가 더 이뤄져야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나 기체의 또 다른 결함 등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실제 사고 기체는 29일 오전 8시54분쯤 무안공항 01활주로 방향에 접근해 착륙을 시도했고 무안국제공항 관제탑은 8시57분쯤 조류회피 주의 조언을 제공했다.
이후 2분 만에 해당 항공기는 조난신호 '메이데이'를 보냈고 9시3분쯤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당초 착륙해야 하는 방향(01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를 통해 착륙했다.
그러나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공항 끝단 외벽과 충돌, 불길에 휩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