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학생 ''학교에선 왕따, 학원선 쫓겨나''

다 나았지만 학교서 "안나왔으면 좋겠다"…학부모 항의전화도 빗발

''안성용 기자의 포인트 뉴스''는 오늘의 주요뉴스 핵심을 ''쪽집게''처럼 집어 준다. [편집자주]

2009년 9월의 화두는 단연 신종플루 네 글자다.

정부와 각급 단체, 학교, 언론 등이 오랜만에 혼연일체가 돼 신종플루 확산을 막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정작 신종플루에 걸린 사람들은 기피 대상으로 꼽히면서 말 못할 고통을 겪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학원에서는 쫓겨나다시피 하는 신세가 되고 있다.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신종플루 가족의 사례가 ''왕따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8월 13일 동남아로 휴가를 다녀온 A씨는 17일 아침 귀국길에 발열 검사를 통해 큰 딸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자신과 셋째 딸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그들의 고통은 이 때부터였다.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바로 나았지만 개학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보건소에서는 격리 권고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학교를 안갈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공포심이 컷던지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지어 "다시 검사를 받아서 음성 판정서를 가져오라"는 요구까지 했다.

학원도 마찬가지였다. 신종플루에 걸려 학교를 가지 않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원으로 학부모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결국 학원을 그만둬야 했다.

A씨의 딸은 도서관에서도 쫓겨났다. "2주 전에 다 나았다고 말했지만 공포심이 심했었던 같다"는 게 딸을 둔 엄마의 말이다.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다 나은 학생들까지도 왕따, 배척시키는 우리사회의 현실이 더 가슴 아프다는 게 이 학부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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