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은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요건이 재적의원 과반이라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 안건은 국무총리 한덕수에 대한 탄핵소추안"이라며 "그러므로 헌법 제65조 2항에 따라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안건에 대한 의결정족수에 대해 일부 의견이 있지만,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은 직의 파면을 요구하는 것이고, 이 안건의 탄핵소추 대상자는 헌법에 따라 대통령의 권한을 대신해 행사하는 국무총리"라며 "헌법은 대통령에 대해서만 가중의결 정족수를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장은 국회법 제10조에 따라 국회의 의사를 정리할 권한이 있으며 이 안건의 의사진행을 위해 헌법학계와 국회 입법조사처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의결정족수를 판단했음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의장석 앞으로 몰려들어 "원천무효", "의장 사퇴", "직권남용" 등을 외치며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요건이 잘못됐다고 항의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의장석으로 걸어 올라가 가결 요건을 "(재적) 3분의 2로 해야지 왜 2분의 1로 하느냐", "말이 안 되잖아요. 대통령 권한대행인데"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의장석으로 뛰어 올라가 "내란 세력들 뭐하는 거야 지금"이라며 권 권한대행에게 소리쳤다.
우 의장은 양 원내대표를 말린 후 "국회의장이 충분히 검토한 사안이다. 국회의장은 의사를 정리할 권한이 있다"며 "국회의장 권한으로 합법적으로 한 것이고, 이 것은 헌법학계와 여러 검토를 충분히 하고 한 것이다. 들어가시라"고 여당 의원들에게 진정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투표소로 향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앞선 구호를 반복하며 의장석 앞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