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환이 경북 구미시의 콘서트 취소 사태와 관련해 헌법 소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승환은 26일 방송된 유튜브 '매불쇼'에 출연해 "헌법소원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이날 함께 출연한 이승환 법률대리를 맡은 임재성(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공연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과 같은 국가기관이 연예인에게 정치적인 언행 등을 하지 말라고 서약서를 쓰도록 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헌법소원을 내려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구미시는 이틀 뒤인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35주년 콘서트-헤븐(HEAVEN)'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당시 김장호 구미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대관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승환은 "결국 안전은 핑계고 핵심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 때문"이라고 맞섰다.
문화예술계와 지역 정치권 등도 이번 사태를 '예술검열 행위' '표현의 자유 제한' 등으로 규정하면서 구미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현재 이승환은 김장호 구미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이승환은 이날 '매불쇼'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타격감이 하나도 없다"며 "제가 지탄받을 일을 한 것이 아니라 그쪽(구미시와 구미시장)이 지탄받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응하느라 SNS 글 쓰고 이러는 것 때문에 2시간 30분 해야 하는 운동을 1시간 30분으로 줄인 것이 안타깝다. 그 정도"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