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2·3 비상계엄' 배후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이후 처음으로 소환 조사한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26일 오후 2시부터 내란실행,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노 전 사령관에 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노 전 사령관은 경기도 안산시 한 햄버거 가게에서 현역 군 지휘부와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고, 관련 내용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이 두 차례에 걸친 이른바 '햄버거 회동'에서 군 지휘부와 선관위 장악·서버탈취를 비롯한 계엄 선포 이후의 계획을 논의하고 이들에게 김 전 장관의 지시사항을 하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은 노 전 사령관이 운영한 안산시의 한 점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60~70페이지 분량의 '노상원 수첩'을 발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자필로 메모한 해당 수첩에는 'NLL에서의 북한 공격을 유도'라는 문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회 봉쇄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수거 대상 △수용 및 처리 방법 △사살 △오물풍선 등의 단어도 수첩에 적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 소환 조사를 통해 수첩 작성 시기와 실제 계획 이행 여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