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류구원을 위해 자신을 낮춰 인간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대표적인 상징은 십자가입니다.
이 십자가를 화려하고 고귀하게 표현한 중세 유럽의 보석작품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화려함 속에서도 경건함을 잃지 않으려던 중세 유럽의 신앙도 엿볼 수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아트 오브 주얼리 : 고혹의 보석 매혹의 시간
/ ~ 내년 3월 16일, 롯데월드타워 롯데뮤지엄]
중앙에는 예수님의 고난이, 십자가의 끝 부분에는 요한과 마가 누가 마태 등 4명의 제자가 금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투각기법으로 인물과 장면을 생생하게 조각해 종교적 신성함과 예술성을 동시에 담아냅니다.
보석 조각계의 라파엘로로 불리는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발레리오 벨리의 십자가 작품입니다.
[심보금 큐레이터 / 롯데뮤지엄]
"세계에서 단 3점만 존재하는 발레리오 벨리의 작품 중 한 점을 보실 수가 있고. 예수와 사도들이 새겨져 있는 조각을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보석 수집가 카즈미 아리카와의 소장품 2백 여 점이 국내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고대부터 20세기 중반까지의 유럽 왕실과 귀족들의 화려한 보석들 사이에서 벨리의 십자가를 비롯해 다양한 십자가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7,18세기 스페인 기사단의 권위를 상징하는 십자갑니다.
19세기 후반 기독교문화가 다시 번성하면서 유행한 십자가형탭니다.
보석의 화려함에 십자가의 의미가 가려질까, 시대의 작가들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신앙 고백을 담았습니다.
다이아몬드로 꽉 채워진 화려한 앞면과 달리 뒷면엔 그리스도의 수난을 잊지 않으려는 듯 핍박의 상징을 그려 넣었습니다.
[심보금 큐레이터 / 롯데뮤지엄]
"많이들 사치품으로만 인식하던 주얼리를 예술의 일환으로서 살펴보는 전시라서 시대 흐름에 따라서 유럽에서 어떻게 십자가가 인식되고 종교가 인식됐는지, 기독교가 인식됐는지를 한 번 살펴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지우 영상편집 김성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