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세계적 공연장을 삼산매립장에 건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날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쓰레기매립장에서 친환경 공원으로 거듭난 장소에 문화공연장이 들어서면 울산의 도시 이미지가 산업과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당초 '울산교 일대 태화강 위'를 후보지로 두고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태화강 위에 공연장을 건립할 경우 공연장 진입을 위해 강남·강북로의 전면적인 교통체계 수정과 이에 따른 많은 예산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주차장 부지 확보 곤란과 원거리 주차장 설치 시 이동시간 증가, 상시 셔틀버스 운행 불가, 태화강 바람길과 통경축 확보 등 생태환경 저해, 건물 기초 축조에 막대한 예산 소요, 하천점용 허가 불투명 등의 문제가 제기돼 새로운 후보지를 물색했다.
시는 남산로 문화광장, 삼산매립장, 울산항 석탄부두 3곳을 추가 후보지로 검토한 결과 삼산매립장으로 최종 확정했다.
삼산매립장 선정 이유로 중앙부처 협의 과정에서 근로자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반영해 달라는 의견이 있었고,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근접해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꼽혔다.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동반 상승 효과와 박람회 이후 문화시설로의 활용 가능성이 장점으로 분석됐다.
또 KTX 이음·광역철도·트램 등 뛰어난 교통 접근성, 쓰레기매립장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문화도시 울산이라는 이상(비전)과 부합한다는 점, 태화강과 동해를 아우르는 수변공간(워터프론트) 조성으로 세계적 상징물(랜드마크) 조성이 용이한 점도 주요 선정 요인으로 꼽혔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건립 위치가 삼산매립장으로 확정된 만큼 단계별 사업 추진방안, 재원확보 대책을 마련 등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천억 원의 재원 조달을 위해 지난 2년 6개월 동안 중앙부처에 건립 취지와 당위성을 설명하,고 국비 지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했다"며 "국제정원박람회와 관련된 특별법을 제정해 국비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관내 대기업체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민간투자 참여를 제안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내년 초 국내외 세계적 건축가들을 초청해 기획디자인 국제지명공모와 타당성 조사, 2026년부터는 실시설계,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