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부대' 16시 칼퇴근 주장…"같은 시간 사라진다" 목격담[이슈세개]

"박정희 탄신일 공연은 왜…" 이승환 콘서트 취소에 구미시 '역풍'

구미시 제공·연합뉴스

경북 구미시가 보수단체 항의 집회가 예고된 가수 이승환의 공연장 대관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24일 구미시청 '시민의소리' 자유게시판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이승환 공연이 정치적 행사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지난 2023년에 구미시 주최로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을 맞아 예술 행사는 왜 했는가"라고 항의글을 올렸다.

과거 '박정희 대통령의 탄신 106돌'을 맞아 구미시는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나라 사랑 콘서트'를 개최해 성악가 임산 공연, 오케스트라 연주를 진행하며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구미시는 박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문화행사를 매년 생가 인근 야외에서 개최해오고 있다.

또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B씨는 "계엄을 지지하는 자들의 말을 듣고 이런 행동을 취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우리가 사는 사회가 아직도 60~70년도를 사는 것인지 다시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지적했다.

구미시청 '시민의 소리' 자유게시판 캡처

반면 "콘서트 취소 결정 환영", "구미시장님 응원합니다", "구미시를 칭찬한다"는 다수의 응원글도 눈에 띄었다. 구미시의 이승환 콘서트 취소 결정을 옹호하는 이들은 "구미시민의 안전을 위한 시장님의 혜안을 존경한다"면서 다수의 글들이 게재됐다.

이승환은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데뷔 35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열고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승환 콘서트를 시민과 관객의 안전을 고려해 취소한다"고 통보했다.

김 시장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지난 20일 이승환 씨 측에 안전 인력 배치 계획 제출과 '정치적 선동 및 오해 등의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요청했지만 이씨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혀왔다"면서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이승환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대관 취소 결정으로 법적·경제적 책임은 구미시의 세금을 통해서가 아니라 이러한 결정에 참여한 이들이 져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어 "구미 공연 취소 기사 이후 여러 곳에서 공연 유치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3월 말로 투어를 끝내려는 계획을 수정하여 7월까지 헤븐 투어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아기보살' 노상원도 찾아간 무당 화제…"尹 탄핵될 것" 예언도

유튜브·JTBC 방송화면 캡처

'12·3 내란사태'의 핵심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육사 41기)이 지난 2022년 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약 2년간 전북 군산의 한 점집에 수십 차례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점집을 운영하는 역술인 C씨는 노 전 사령관에 대해 "한 30차례는 다녀간 것 같다"며 통화한 내역을 일부 공개했다.

그러면서 노 전 사령관이 "(김용현과) 무언가 일을 만들려고 한다. 이 사람과 내가 끝까지 함께 했을 때 나를 배신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봤다.

또 노 전 사령관은 C씨가 "대통령이 임기 1년을 남기고 탄핵될 것 같다"고 말하자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탄탄해서 탄핵될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단언했다고 한다.

C씨는 "다른 군인들은 정확히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데 김용현 전 정관의 얼굴은 TV 뉴스를 보고 바로 알아봤다"면서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의 사주를 가장 많이 물었고, '이 사람이 잘 돼야 내가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2018년 부하 여군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징역형을 받고 불명예 전역을 한 뒤 경기 안산시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아기 보살' 신당을 차려 역술·무속 등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점집을 운영했던 장소는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계엄을 사전 모의했던 롯데리아 매장에서 약 1.4k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태극기부대' 16시 칼퇴근 주장…"같은 시간 사라진다" 목격담

SNS 캡처

극우 세력으로 알려져 있는 일명 '태극기부대' 집회 참가자들의 시위 시간이 마치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처럼 정해져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홍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청년부위원장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태극기부대의 칼퇴근이 의심'된다는 글을 공유한 뒤 "왜 태극기부대는 항상 같은 시간에 사라지나?"라며 반문했다.

공유된 게시물에는 '실제로 태극기부대들 4시 되니까 퇴근하는 중'이라고 주장하는 글과 함께 시위 현장이 담긴 사진이 첨부됐다. 사진 속에는 광화문과 남대문 일대에서 태극기부대로 추정되는 이들이 일정 시간이 지나자 점차 흩어져 사라지는 모습이 담겼다.

태극기부대는 지난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생겨난 친박 성향의 집회로, 대부분의 집회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지참하고 흔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중 일부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까지 옹호하며 연일 광화문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앞서 진보성향의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태극기부대의 현실'이라면서 시위가 끝난 이들이 지하철역 쓰레기통에 태극기를 버렸다는 증언이 담긴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태극기부대에 참여하는 이들 중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이들도 있다"는 의심 또한 여러 차례 제기됐다.

현장에서 이들의 시위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화장실에서 들었다. (태극기부대 시위자들이) 퇴근한다고 하더라"면서 목격담도 전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근로기준법 준수하려고", "야근 수당이 없다", "시간당 아르바이트이기 때문"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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