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권성동 '권권연대' 출범…비대위도 원대도 親尹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권영세(5선·서울 용산) 의원이 24일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았다. 권성동 원내대표의 지명에 따른 절차다. 오는 26일 상임전국위원회, 30일 전국위원회를 거치면 비대위원장에 공식적으로 임명된다.

권영세 의원의 비대위원장 지명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열흘만, 한동훈 전 대표가 사퇴한 지 8일 만이다. 12·3 내란 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을 재정비할 임무를 맡게 됐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출당 조치 등 쇄신책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원내대표에 이어 비대위원장까지 친윤(親尹) 성향이 맡게 됨에 따라 당의 변화는 요원해질 전망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시절 비서실장과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권영세 의원은 윤석열정부 초대 통일부 장관을 맡았었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발언에서 "당 재정비와 쇄신을 이끌 권영세 비대위원장 후보를 국민께 보고한다"며 "권(영세) 의원은 수도권 5선으로, 실력과 통합의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정부와 당의 핵심 조직을 두루 역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비대위는 국정 안정과 당의 화합과 변화를 위한 중책을 맡아야 한다. 당정 호흡 역시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새 비대위원장 후보가 그 책무를 다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권영세 의원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세 의원이 비대위원장에 내정되기까지 당내 논의는 순탄치 않았다. 최초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거론됐다가 여론의 반발과 함께 무산되자, 원내 5선 이상 핵심 중진 의원들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이후 권 의원뿐 아니라, 나경원, 김기현 의원 등이 거론됐으나 쉽게 총의가 모이지 않았었다.

이 과정에서 선수(選數) 별로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하면서 권 원내대표와 분리된 비대위원장 요청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권 원내대표는 자신의 비대위원장 겸직을 요구하는 의원들이 있었다고 밝히면서 당내 논의가 혼선을 빚는 상황도 연출됐다.

권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경원 의원도 거론됐는데, 왜 권영세 의원인가"라는 질문에 "비교해서 결정한 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나경원 의원 뿐만 아니라 김기현 의원도 그렇고 4선 이상 중진 의원은 누가 당 대표를 맡든 원내대표를 맡든 비대위원장을 맡든 다 할만한 능력과 경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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