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씨름 최초의 천하장사 출신 대한씨름협회장이 탄생했다.
협회는 지난 21일 대전 목원대학교 체육관에서 치러진 제44대 대한씨름협회장 선거에서 이준희 후보(67)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선거인 224명 중 140명(득표율 62.50%)의 지지를 얻어 류재선 후보(50표·22.32%), 황경수 후보(32표·14.29%)를 제쳤다.
이 당선인은 이만기 인제대 교수, 이봉걸 등과 80년대 민속 씨름 전성기를 이끌었다. 모래판의 신사로 불린 이 당선인은 천하장사 3회, 백두장사 7회를 달성했다. 최근까지도 협회 경기운영총괄본부장을 지내며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선거 뒤 이 당선인은 "인생 마지막을 씨름을 위해 발로 뛰겠다"면서 "씨름의 발전을 바라는 모든 분들의 소중한 표로 당선이 되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씨름과 협회의 미래를 위한 정직한 리더가 될 것"이라면서 "씨름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더 좋은 환경을 만들고 말로 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드리는 회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 당선인은 △유소년 씨름 저변 확대 △생활 체육 경기 규정 개정 △대학 씨름 연계 협력 △민속 씨름 분리 운영 △공식 애플리케이션 개발 △씨름 전용 체육관 건립 추진 △씨름 인구 저변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협회는 지난달 12일 선거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지도자, 선수, 동호인 등 233명의 선거인단을 선정해 이번 선거를 진행했다. 이 당선인의 임기는 내년 1월 16일 정기대의원총회부터 2029년 정기대의원총회 전일까지 4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