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의 '비선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24일 오전 노 전 사령관을 내란실행,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7시 21분쯤 서울 서부경찰서 지하 1층에서 나온 노 전 사령관은 '수첩에 누구를 사살하라고 작성했나', 'NLL 북한 공격은 어떻게 유도하려 했나', '비상계엄에 관해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소통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내란 직전인 지난 1일 경기 안산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대령 두 명과 계엄을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내란 당일인 지난 3일에도 같은 햄버거 가게에서 군 관계자들과 계엄에 관해 논의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노 전 사령관이 이 회동을 통해 군 불법 조직인 '수사 2단'을 조직하고,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장악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 1일 노 전 사령관은 '햄버거 가게 4인 회동'에서 "선관위 전산 서버를 확인하면 부정선거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특수단은 노 전 사령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계엄 전에도 수시로 통화를 나눈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이 확보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서 'NLL에서의 북한 공격을 유도'라는 문장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국회 봉쇄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수거 대상 △수용 및 처리 방법 △사살 △오물풍선 등의 단어도 수첩에 적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