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와 정부, 국회가 의료 대란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오는 24일 열 예정이었던 공개 토론회가 무산됐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이주호 교육부 장관 및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공개 토론 거부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의협 비대위는 국회 교육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의 노력으로 이주호 장관 및 조규홍 장관과 24일 공개 토론회 개최에 합의하고 준비해 왔다"며 "오늘 돌연 교육부와 복지부는 모두 발언 외에 비공개로 하자며 공개 토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의학 교육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처음부터 공개 토론을 전제로 (토론회 추진을) 진행했다"며 "제가 듣기로는 아마 이주호 장관은 나오겠다고 얘기가 됐던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오늘 공개 토론은 못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위원장은 여당을 향해서도 의료 대란 해결에 진정성이 없이 '시간끌기'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협의 새 지도부 선출 후 여야의정 협의체를 새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며 "동시에 권 원내대표는 24일 공개 토론회를 '의야정' 공개 토론이라며 거부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 의학교육과 의료현장 파탄의 책임은 정부와 여당에 있다"며 "이미 여당 주도로 '여의정협의체'가 운영됐으나 처참히 실패했다. 정부도 여당도 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여의정 협의체의 처참한 실패에 대해 아무런 반성도 없이 또다시 시간끌기용 협의체 제안을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 장관 및 조 장관과 권 원내대표는 국민에게 의학교육 현장이 불능이라는 진실을 밝히기 두려워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시급히 의학교육 파탄에 대한 대책을 내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교육위원장과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 대란 해소를 위한 공개토론회마저 걷어찬 교육부와 복지부 장관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김 위원장과 박 위원장은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박 비대위원장 및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간담회를 열고 연내 의료 대란 해법을 모색하는 공개 토론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시간이 별로 없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장관들이 출석 가능한지 확인을 해볼 것"이라며 "출석이 가능하다고 하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