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 '사살'이라는 표현이 있었다고 밝혔다. '오물풍선'이란 단어도 적혀 있었다.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노상원의 수첩에 사살이라는 표현이 있었는가'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의 질의에 "사실과 부합한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NLL에서의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표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계엄에 맞춰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북방한계선은 북한과의 1·2차 연평해전이 일어난 한반도의 화약고다.
이외에도 △국회 봉쇄 △정치인, 언론인, 종교인, 노조, 판사, 공무원 수거 대상 △수용 및 처리 방법 등의 단어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윤 의원은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 국회 봉쇄라는 단어들이 나오고 심지어 수사단을 하나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해서 인사안까지 수첩에 나왔다는 것 아닌가? 맞죠?"라고 물었고 우 본부장은 "메모에 그런 내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오물 풍선이란 표현도 있었는지'를 묻는 질의에도 우 본부장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경찰 특수단은 지난 15일 노 전 사령관을 긴급체포하면서 60~70페이지 분량의 수첩과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현재 경찰 특수단은 노 전 사령관을 중심으로 전‧현직 군 관계자들이 만나 계엄을 사전 모의 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