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봉사단, 쪽방촌 주민과 성탄 사랑나눔




[앵커]
예수 그리스도 탄생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올해는 정치적 혼란과 경제 불황 속에 성탄절에 대한 관심이 부족해 보이는데요.

한국교회봉사단은 우리 주변 소외 이웃과 전쟁과 재난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교회봉사단이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과 함께 성탄 예배를 드렸습니다.

한교봉은 주요 명절 뿐만 아니라, 해마다 성탄절이면 동자동을 찾아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주민들과 함께 나눠오고 있습니다.
 
올해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신수동총회와 서울숲교회가 함께하며 케이크와 의약품, 건강 보조제 등 다양한 성탄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18일 서울 동자동 성민교회에서 열린 2024 한교봉 성탄절 사랑나눔 예배.

이들은 세상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 탄생의 의미를 돌아보며,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향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권위영 목사 / 서울숲교회, 한교봉 국내사업본부장]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 '내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 가난하고 연약하고 소외된, 사랑하는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서 오셨다라고 하는 말씀이죠."

한교봉은 특히, "최근 12.3 내란 사태 등 정치적 혼란과 전 세계적 경제 불황 속에 취약계층 이웃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며 한국교회의 따뜻한 손길을 당부했습니다.

[김태영 목사 / 한국교회봉사단 단장]
"소외된 이웃들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할 연말에 여러 가지 정치적인 상황으로 사람들이 마음이 매우 움츠러져 있고, 이웃을 도우려고 하는 여유조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찾아와서 작은 사랑이라도 베풀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에 너무 감사드려요. 차가운 겨울이지만 여기 계신 분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이 겨울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주민들도 14년 째 한결 같은 마음으로 찾아와주는 한국교회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박숙희 / 동자동 주민]
"이 추운데도 어르신들 위해서 열심히 (봉사)해주니 얼마나 좋아요. 행복해요."

서울숲 교인들이 성탄예배에 앞서 선물 포장을 하고 있다.

한편, 한교봉은 최근 성탄절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현지 교회 22곳에 충전식 발전기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한교봉은 "3년 넘게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교회들은 현재 불안한 전력 공급 때문에 예배 중에도 전기가 단전되는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를 향한 연대와 지원을 끝까지 이어가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 9일엔 일본 노토반도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성탄 음악회를 열었습니다. 피해 주민들을 초청해 음악을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한교봉은 심리 트라우마 치료 등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김철훈 목사 / 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
"지구 각지에서 일어나는 재난과 재해, 전쟁의 피해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재난과 전쟁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다시금 일어날 수 있도록 새로운 희망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한국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니다."

불안정한 시국과 경제 불황, 상업주의에 가려 성탄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혹독한 겨울을 보내는 이웃들을 향한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사랑 실천이 한국교회에 요구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한교봉이 우크라이나 현지 교회에 전달한 충전식 발전기.

[영상기자 정용현 정지우]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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