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사태 당일 정보사령부 판교 사무실에 출현한 구삼회 2기갑여단장(준장)이 이에 앞서 경기도 안산의 햄버거 가게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과 회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군과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태의 민간인 기획자인 노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안산 모 햄버거 가게로 구 준장, 김용군 예비역 대령(군사경찰), 정보사 소속 모 대령을 불러들였다.
이틀 전 같은 가게에서 노 전 사령관 주도 하에 문상호(육사 50기) 정보사령관, 정보사 정모, 김모 대령이 모인 것과 다른 것이다. 이 회동은 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모의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2차 회동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부터 약 4시까지 이어졌다. 구성원 면면으로 볼 때 목적은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주장한 정보사내 불법 수사조직(수사2단)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에 따르면 수사2단은 구삼회 준장을 단장으로 하고 휘하에 3개 대(팀)를 둘 예정이었다. 각 팀장은 정보사와 국방부조사본부의 현역 대령들이 맡되 실질적 권한은 노 전 사령관과 김용군 전 대령이 행사하는 짜임새였다.
육사 41기 출신의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육사 38기) 전 국방부 장관과의 친분관계 등을 바탕으로 정보사 예비역(OB) 사회의 실력자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김 전 대령 역시 군사경찰 내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학군장교 후배인 현 조사본부 차장(김모 대령)을 수사2단 1대장으로 끌어들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령은 지난 3일 안산에서 햄버거 회동을 마친 뒤 이날 저녁에는 서울 마포에서 김 차장을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른바 '2차 햄버거 회동' 구성원이 드러나면서 구삼회 준장의 기존 주장도 거짓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구 준장은 노상원 씨 지시를 받고 정보사 판교 사무실로 갔을 뿐 계엄 발표는 사전에 몰랐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