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했던 송년회를 재개하시길 당부드린다."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12·3 내란사태까지 더해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 한숨 돌린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굳게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한 연말 대목 잡기에 나선다.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대비 단장을 마쳤고, 대형마트는 물론 이커머스 업계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에 가세해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이어지는 '연말 특수'에 올인하는 분위기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어디로 가지? 백화점 3사 경쟁 치열
백화점 3사는 크리스마스·연말 특수 겨냥한 행사가 한창이다.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는 연말 분위기를 물씬 자아내며 고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에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 '인증 성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형 트리를 세우는 등 분주히 단장을 마쳤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월드몰 야외 잔디 광장에 역대 최대 규모로 약 700평 규모의 '롯데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어 연말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늘어나 총 41개의 크리스마스 상점에서 수천 종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부터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크리스마스 마케팅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아이돌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산타클로스 대신 선물 배달을 자처하는 게시글에 관심이 집중 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0일 신세계스퀘어에 10분가량의 브랜디드 필름을 공개해 '산타 세계관'을 오프라인으로 돌린다는 전략이다.
더현대서울은 서커스를 컨셉으로 열기구를 띄웠다. 특히 360도 회전하는 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워 화려함을 더했다.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테마 마을 'H빌리지'를 꾸미고 시간당 100명만 입장할 수 있도록 사전예약과 현장접수를 받고 있다. 이달 네이버를 통해 진행된 예약은 시작과 동시에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조기 마감됐다.
설 명절 특수 '할인 잔치'…이커머스도 가세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해 지난해 대비 물량도 확대하고, 할인 기간도 늘렸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지난 20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같은 날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해 오는 1월 5일까지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물량도 20%가량 확대했다.대형마트도 크리스마스 선물과 설 명절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행사가 한창이다. 이마트는 스테이크용 한우 등심과 채끝 할인 물량을 작년보다 70% 늘렸다. 롯데마트는 25일까지 완구 최대 70% 할인 행사로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굴비, 김, 식용유가 포함된 명절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보다 낮춰 판매하고 있다.
'할인 전쟁'에 이커머스도 가세했다. 쿠팡은 장난감과 과자류, 연말 파티용 소품들을 특가에 내놨다. SSG닷컴도 20일까지 가전, 리빙 뷰티 상품을 두고 '쇼핑 익스프레스' 행사를 진행한다. G마켓도 '메가브랜드위크'에서 협업 제품을 판매하고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외식업계에서도 연말 준비가 한창이다. 파리바게트는 파바앱 또는 해피오더앱을 통해 위시 케이크를 사전예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해당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200년이 넘는 전통의 글로벌 스카치 위스키 브랜드 '조니워커'와 협업해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프리미엄 홀리데이 케이크를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계엄 사태로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은 부분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사태가 장기화 됐으면 업계에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었을 상황"이라며 "준비했던 프로모션도 예정대로 잘 진행하고 있고, 매출도 소폭 신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