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재학 시절 후배들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며 계약 해지를 요구한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계약 해지는 부당하다며 이를 거부한 김민욱의 갈등이 결국 법정까지 가게 될 전망이다.
KBL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재정위윈회를 개최해 소노와 김민욱 사이의 계약 분쟁을 심의한 결과 계약 해지 조정이 불성립됐다고 밝혔다. "계약 해지 사유에 대한 판단은 사법부에서 해야 할 영역"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최근 김민욱의 연세대 시절 '학폭' 의혹이 불거졌고 김민욱은 언론 인터뷰에서 의혹 일부를 인정했다. 그러자 소노는 지난 10일 김민욱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그러나 김민욱은 과거의 '학폭'이 프로농구 선수 계약 해지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맞섰다. 구단이 계약을 해지할 때는 반드시 선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게 KBL 규정이다.
소노는 KBL에 재정위원회 심의를 요청했다. 계약서상 분쟁에 관해서는 재정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할 수 있다. 프로농구 선수가 되기 전에 벌어진 일을 직접 조사할 권한이 없는 KBL은 양측이 출석한 가운데 조정을 시도했지만 양측의 의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작년 5월 소노와 자유계약선수(FA) 3년 계약을 맺은 김민욱은 다음 시즌인 2025-2026시즌까지 선수 계약이 체결된 상태다. 김민욱의 올 시즌 연봉은 2억 2000만원이고 차기 시즌 연봉은 올 시즌 종료 후 협상을 통해 정해질 예정이었다.
계약이 해지되면 김민욱은 해지 이후 시점부터 내년 5월 만료되는 계약의 잔여 연봉을 모두 받지 못한다.
김민욱은 지난달 김승기 전 소노 감독이 라커룸에서 선수를 폭행한 사건의 피해자다. 이후 김승기 전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KBL 재정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2년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