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투자 가운데 2조6100억원이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권의 해외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6월말 기준 56조3천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천억원 감소했다.
금융권 총자산 규모인 7081조6천억원의 0.8% 수준이다.
금융권별로는 보험이 31조2천억원(55.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1조7천억원(20.7%), 증권 7조8천억원(13.8%), 상호금융 3조6천억원(6.4%), 여전 2조1천억원(3.6%), 저축은행 1천억원(0.2%)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 투자가 35조2천억원(62.5%), 유럽 10조5천억원(18.6%), 아시아 3조9천억원(7.0%) 순이었다.
만기별로는 올해까지 4조6천억원(8.2%), 2030년까지 43조4천억원의 만기가 도래한다.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7천억원 중 2조6100억원(7.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 2분기 동안 1100억원이 증가해 1분기 상승폭(900억원)과 유사했다.
EOD는 복합시설(1조5600억원)과 오피스텔(7800억원)에서 대부분 발생했다.
EOD(Events of default)는 만기 전 회수를 요구하는 것으로, 채권자가 채무자의 신용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EOD가 발생하더라도 대출 조건 조정, 만기 연장 등으로 해결할 수 있고, 자산 매각시 투자금 일부나 전액을 회수할 수도 있어 전액 손실을 곧장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 투자 비중이 높은 오피스 시장을 중심으로 개선이 지연되는 등 투자자산 부실화와 손실 확대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적정 손실 인식과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고 감독 강화 방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