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만 보고있나"…中 '일국양제 모범생' 마카오 띄우기

마카오 번화가에 걸린 중국 국기와 마카오 깃발. 연합뉴스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마카오가 20일 중국으로 반환된지 25주년을 맞은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마카오를 찾아 반환 행사에 참여하는 등 중국이 '일국양제 모범생' 마카오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환 25주년 맞아 '선물 보따리' 챙겨 마카오 찾은 시진핑

시 주석은 이날 열리는 마카오 반환 25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지난 18일 마카오를 찾았다. 반환 20주년이었던 2019년에도 마카오를 방문해 선물보따리를 내놓은 바 있는 시 주석은 이번에도 마카오 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특집 프로그램 등을 내보내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관영방송 중국중앙(CC)TV는 5회에 걸친 다큐멘터리 '스물다섯 해 연꽃의 정'을 제작해 방영했다. 연꽃은 마카오를 상징하는 꽃이다.

지난 18일 마카오에 도착해 연설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CCTV 캡처

관영통신 신화사도 지난 17일 마카오 반환 25주년을 기념해 '태평성세 호우공 새로운 이야기'를 게재했고, 중국 공산당 이론지 추스도 18일 관련 글을 내보내는 등 관영매체들은 앞다퉈 특집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마카오는 포르투갈 400년 지배를 벗어나 지난 1999년 12월 20일 중국에 반환됐다. 마카오 보다 2년 전 중국에 반환된 홍콩과는 직선거리로 약 60㎞ 정도 떨어져 있고, 인구는 홍콩의 1/10 정도인 71만명, 면적은 홍콩의 1/30 정도인 33㎢에 불과하다.

홍콩과 함께 특별행정구로 분류된 마카오는 중국이 50년 동안 '일국양제 체재'를 보장한 지역이다. '양제' 보다 '일국'에 더 초점이 맞춰진 이 제도에 홍콩인 상당수가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마카오는 일국양제의 '모범생'으로 불린다.

중국인 몰리며 세계 1위 카지노 도시로…반중정서요?

 
이는 마카오가 중국 반환 이후 눈부신 경제 발전을 이룬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반환 당시 65억달러 수준이었던 마카오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470억달러로 7배 넘게 증가했다. 홍콩은 반환 이후 경제규모가 2배 정도 커지는데 그쳤다.

그 중심에는 마카오 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카지노 산업이 있다. 반환 이후 카지노를 즐기려는 중국 본토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마카오는 지난 2006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1위 카지노 도시로 올라섰다.

인구가 적은 소도시인데다 이렇게 중국 의존도가 높다 보니 홍콩처럼 '반중' 정서가 높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실제로 홍콩에서 발생한 2014년 '우산 혁명' 등 반중 시위도 마카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카오 시내. 연합뉴스

홍콩의 반중 정서가 골치 아픈 중국 입장에서는 이렇게 '말 잘듣는' 마카오를 전략적으로 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다 장기적으로 대만 역시 '일국양제'의 깃발 아래 두려는 중국 입장에서 마카오는 대내외적으로 좋은 홍보 수단이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앞으로 우리는 중앙정부와 조국 본토의 힘 있는 지원 아래, 마카오특별행정구와 사회 각계의 공동 노력 하에 마카오가 일국양제의 성공적 실천이라는 화려한 장을 써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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