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국회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의 임명에 대해서는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우 의장은 19일 국회 사랑재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12.3 내란사태 이후의 국정 수습과 대한민국의 대외 신인도 제고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의 장기화는 나라 전체에 큰 부담이 되는 만큼 탄핵 심판 절차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며 "국회 추천 몫 헌법재판관 임명 문제도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대권에 도전하느냐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을 하고 싶어서 치열한 선거를 치러서 국회의장이 됐다"며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로서의 국회를 보다 제대로 만드는 것이 국회의장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의장직 수행에 전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우 의장이 주요 정치인 중 신뢰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우 의장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국회의장은 계엄으로 인한 대한민국의 불안정성, 국방·경제의 빠른 회복에 노력을 집중해야 된다"며 "다음 대선 주자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별로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을 아꼈다.
우 의장은 "한편으로 개헌의 필요성은 분명하게 있다"며 "1987년 개헌 이후 40년 가까운 시기의 큰 변화를 헌법에 담아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개헌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현행 헌법상의 권력구조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는 권력 때문에 여러 가지 오판이 생길 수 있는 것을 이번에 반드시 바로잡아야 된다"고 지적하며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시켜서 국회의 권한을 강화시키는 일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