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에게서 억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전씨의 휴대전화 3대와 태블릿 PC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전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다양한 정치인들과도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압수물 분석 내용과 수사 향방에 따라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7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전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과 강남구 법당을 압수수색하면서 그가 사용하던 휴대전화 3대와 태블릿PC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현장에는 컴퓨터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장부라고 할 만한 형태의 문서는 찾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전씨는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선거에 나선 정치인으로부터 1억 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전씨가 해당 정치인에게 공천을 받도록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전씨는 받은 돈을 돌려줬기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텃밭으로 분류되는 경북의 2018년 영천시장 선거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기 위해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들은 3명으로, 이 중 한 명이 본선에 올라갔지만 낙선했다. 이들 3명 가운데 2명은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건진법사를 알지도 못한다"고 이번 의혹과의 관련성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나머지 한 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전씨는 2022년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의 캠프에서 활동해 윤 대통령 내외의 무속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특히 전씨는 과거 코바나컨텐츠 고문으로 활동하는 등 김 여사와 오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전씨는 한국불교 일광조계종(일광종) 소속으로 알려졌다. 일광종은 대한불교조계종과 무관한 곳이며,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도 아니다. 한편, 서울남부지법에서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전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