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여파에…지난해 개인사업자 연체율 역대 최고치 경신

지난해 개인사업자 평균대출 규모도 사상 첫 감소

연합뉴스

지난해 고금리 기조의 영향으로 개인사업자들의 평균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고, 연체율은 두 배 넘게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3년 일자리행정통계 개인사업자 부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평균대출은 1억 7897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0.3%(-49만 원) 감소했다.

통계청이 관련 자료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개인사업자의 전년대비 평균대출 규모가 감소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66%로 전년보다 0.30%p나 상승했다. 연체율의 수준과 상승폭 역시 역대 최고 기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시절 낮았던 금리가 지난해 3.5%까지 오르며 고금리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부담이 커지자 대출을 서둘러 갚거나 신규 대출을 받기를 포기했고, 원리금상환 압력이 커지면서 연체율도 높아진 것이다.

또 사업자대출(1.9%)은 증가, 가계대출(-2.8%)은 감소했는데, 이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가계대출의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전년에 사업자대출이 6.4% 증가하고 가계대출은 4.1% 감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각각 증가폭·감소폭은 둔화됐다.

통계청 제공

부채를 진 이들을 성별로 나눠보면 평균대출은 남자 2억 413만 원, 여자 1억 4538만 원으로, 남자들의 대출 규모가 더 컸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0.2%(-37만 원), 여자는 0.4%(-65만 원)씩 각각 감소했다. 다만 연체율은 남자는 0.69%, 여자는 0.60%로 전년보다 각각 0.30%p, 0.31%p 상승했다.

연령별 평균대출은 50대(2억 597만 원), 40대(2억 170만 원), 60대(1억 8471만 원) 순으로 많았다. 전년 대비 29세 이하(△6.3%)가 가장 크게 감소했고 30대(△4.0%)도 감소폭이 컸다.

연체율은 29세 이하(1.00%), 40대(0.71%), 50대(0.68%) 순인데, 전년에 비해 29세 이하(0.41%p) 등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다.

산업별로 보면 평균대출 규모가 보건·사회복지업(6억 537만 원), 농림어업(3억 3063만 원), 제조업(2억 6835만 원) 순으로 많았고, 전년 대비 농림어업(12.4%), 운수·창고업(1.3%) 등에서 주로 증가했다.

연체율은 건설업(1.38%), 농림어업(1.00%), 사업지원·임대업(0.90%) 순이며, 전년에 비해 건설업(0.58%p), 사업지원·임대업(0.45%p) 등 전산업에서 상승했다.

평균대출 규모는 사업기간이 길고 매출액이 높을수록 많아지는데, 전년과 비교하면 사업기간 10년 이상(0.9%)은 대출 규모가 증가한 반면 3년 미만(-2.9%), 3~10년 미만(-2.2%)은 감소했다. 매출액으로는 매출액 5~10억 원 미만(1.7%)과 10억 원 이상(1.4%) 등은 증가한 반면 5천만~1억 원(-0.8%) 등은 감소했다.

연체율은 사업기간 3년~10년 미만(0.89%)이 가장 높은 가운데 전년에 비해 모든 구간에서 상승했다. 매출액으로 따져보면 3천만 원 미만의 연체율(1.37%)이 가장 높고, 전년에 비해 이 역시 3천만 원 미만(0.62%p) 등 모든 구간에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종사자 유무로 나눠보면 종사자 없는 경우의 평균대출은 1억 624만 원, 종사자 있는 경우는 4억 178만 원이었다. 종사자가 없는 개인사업자의 연체율(0.69%)이 종사자 있는 경우(0.23%)보다 높았고, 전년에 비해 각각 0.36%p, 0.10%p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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