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의 수출은 자동차 등의 부진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등의 선전이 계속되며 올해보다 1.8%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신(新)행정부가 관세를 인상할 경우 대미(對美)수출은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장상식 동향분석실장은 19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2025년 산업경제 진단 및 대응 방향'을 주제로 열린 '제66회 산업발전포럼'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장 실장은 "내년 수출은 6970억달러로, 올해보다 1.8% 증가할 전망"이라며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따라 반도체 등 글로벌 IT 산업의 확장이 지속되면서 수출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자동차 수출은 역기저 효과 등으로 감소가 예상되고, 석유제품 수출 역시 유가 하락으로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해서는 "소비 부문은 여건이 개선돼 회복세를 보이겠으나 가계부채 부담이 여전해 회복세는 완만할 전망"이라며 "투자 부문에서는 건설투자 부진이 지속되는 반면, 설비투자는 금리 인하와 반도체 산업 회복의 영향으로 점진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장 실장은 미국에 트럼프 신행정부가 들어선 뒤 공약대로 10%의 보편관세 및 60%의 대중(對中)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면 한국의 대미 수출이 10.1% 감소하겠지만, 대중 고율 관세 조치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일부 제품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대미 수출은 8.7%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대중 수출도 2.5% 감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실장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및 무역흑자 영향으로 내년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전후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고종완 전략기획실장은 이날 '반도체 산업 전망'에서 내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올해보다 12.1% 성장한 7천591억달러 규모 전망하면서 메모리 고정가격은 내년 상반기까지 하락 기조를 유지한 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권은경 조사연구실장은 '자동차 산업 전망'에서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보호주의 강화와 전기차 출시 지연 등 영향으로 내년 수출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정부의 세액공제와 노사관계 개선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행사를 한국산업연합포럼 주최한 정만기 회장은 "내년 우리 산업경제는 불안 요인이 긍정 요인보다 많은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정부와 국회는 규제개혁과 적기 예산지원, 산업 평화 확립 등으로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