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에게 심리적 고통을 준 책임자에 대한 즉각적인 감사 착수와 감당할 수 없는 업무 환경으로 내몬 전북교육청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교육청본부 전북교육청지부는 18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연차 공무원의 죽음에 대한 교육청의 책임 있는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지난 12일 오전 전북 김제시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던 공무원 A(42)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가 직접 쓴 "정상적으로 일을 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는 내용의 유서도 확인됐다.
공무원노조 전북교육청지부는 "최근 2인 행정 인력의 학교에서 들려오는 업무 폭증의 아우성은 아비규환 수준이다"며 "도내 2인 행정실의 실장과 차석이 감당하기 버거운 일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힘든 상황에서도 서로 다독이며 일하는 다른 학교의 행정실과는 달리 해당 학교의 행정실에서는 고인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의 인격적 모독과 가스라이팅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또 "쏟아지는 업무에 '(일이 많아서) 죽겠다', '(저를) 너무 몰아붙이신다'는 고인의 말에 행정실장은 '내가 시켰냐', '일을 잘못한다', '빨리 나가라', '나랑 안 맞다' 등의 고압적인 말들을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행정실장과 대화 내용이 담긴 20여 개의 음성파일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은 사건 발생 직후 교육감에게 보고하고, 지난 16일 진상 규명을 위한 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