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중 여성이 남성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을 위해 2030년까지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육아휴직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중 여성이 74.3%, 남성 25.7%로 집계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2.9배 많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여성의 비중은 2015년 94%에서 2022년 73%까지 꾸준히 감소했지만, 지난해 들어 74.3%로 다시 늘었다.
육아휴직자 수도 19만 5986명으로 전년대비 3%(7107명) 감소했는데, 남성의 감소 폭이 더 컸다.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5만 455명으로 전년대비 4110명(-7.5%) 줄었고, 여성은 14만 5531명으로 1997명(-1.4%) 감소했다.
일·가정 양립을 위해 여성 경력단절 비율을 줄이고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끌어올린다는 정부 목표와는 역행한 셈이다.
앞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3일 일·가정 양립 환경을 조성해 30~44세 여성 경력단절 비율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2030년까지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여성의 경우 출산일이 가까워질수록 일을 쉬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해 출산한 여성 중 출산일을 기준으로 56.8%가 취업 상태였고, 출산 360일 전(64.9%)보다 취업 비율이 8.1%p 낮아졌다. 다만 출산 540일 이후에는 증가세다.
육아휴직자는 임신 중이거나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경우를 의미한다.
다만 이번 집계는 2022년 육아휴직을 시작해 2023년까지 휴직이 이어지는 경우 등은 제외했다고 통계청은 전했다. 통계청은 저출생 대응 및 일·가정양립 정책수립 평가 지원을 위해 2020년 육아휴직통계를 개발해 공표해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육아휴직에 들어간 전체 휴직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남성이 35~39세(38.2%), 여성 30~34세(41.3%)로 가장 많았다. 직장 규모는 300명 이상 기업체에 소속된 비중이 남성(70%)과 여성(58.2%)모두 가장 많았다.
산업별로는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서 육아휴직 사용률이 남성과 여성 모두 각각 12.9%, 82.2%로 가장 높았다. 시도별 육아휴직 사용률은 세종 37.0%, 강원 36.1%, 제주 35.3% 순으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