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계엄사령관' 박안수까지…'계엄軍 4인방' 모두 구속

'전 계엄사령관'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도 구속
현역 군인 네 번째 구속…尹대통령 향해 달리는 수사

왼쪽부터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박종민·윤창원 기자·연합뉴스

'12·3 내란사태'와 관련해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전 계엄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계엄군을 지휘했던 핵심 장성들이 모두 구속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19일 내란중요임무종사와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박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군사법원에서 발부됐다고 밝혔다.

박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있었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했다. 구속 여부가 결정되기 전 스스로 변론 기회를 포기한 것이다.

박 전 총장은 윤석열 대통령 등과 내란을 모의하고, 국회 등에 계엄군을 출동하도록 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으로서 모든 정치·언론 활동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포고령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전 총장은 특히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육군본부 참모진들과 계엄사령부 편성을 준비하고, 일부 참모들에게 서울로 올라올 것을 지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또 국회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국방부 지하 합참 결심지원실(결심실)에서 회의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계엄'을 논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박 전 총장은 지난 5일 사의를 표명했으나, 윤 대통령은 반려했다. 국방부는 이후, 지난 12일 박 전 총장의 직무를 정지했다.

박 전 총장은 계엄사실을 윤 대통령 담화를 통해 알게 됐으며, 포고령도 직접 작성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앞서 검찰 특수본은 지난 14일 김 전 장관과 함께 군 안에서 '충암파'로 분류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을 구속했다. 이어 지난 16일 계엄군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시킨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도 구속됐다.

이번 내란사태를 기획하고 윤 대통령에게 건의한 김 전 장관과 계엄군을 지휘한 핵심 군 관계자 4명이 모두 구속되면서 윤 대통령을 향한 검찰 특수본의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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