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중반 나이에 메이저리그(MLB) 진출 꿈을 이뤘다.
일본인 투수 스가노 도모유키가 오랫동안 활약했던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떠나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향한다. 현지 매체 'ESPN' 등 주요 매체는 17일(한국 시간) "볼티모어가 스가노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ESPN에 따르면 스가노의 계약 기간은 1년, 총액은 1300만 달러(약 186억 원)다.
스가노는 요미우리에서 12년을 뛰며 최고 에이스로 활약한 우완 투수다. 2012년 열린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요미우리의 지명을 받은 뒤 2013년부터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NPB 통산 276경기 1857이닝을 던졌다. 스가노는 136승 74패 평균자책점 2.43의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요미우리에서 뛰며 총 3차례 최우수선수(MVP) 상도 수상했다. 스가노는 2014시즌 12승 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첫 MVP에 올랐다. 2020년에는 14승 2패 평균자책점 1.97로 활약해 2번째 영예를 안았다. 올해에는 15승 3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하며 MVP로 뽑혔다.
미국 무대 진출 도전이 없지 않았다. 스가노는 2번째 MVP를 수상한 2020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MLB 진출을 노렸다. 하지만 빅리그 팀들로부터 만족스러운 조건의 계약을 제시받지 못했다.
1989년생으로 35세인 스가노는 이미 노장의 반열에 올랐다. 투구력은 꺾이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커터, 슬라이더, 스플리터, 싱커,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정교한 제구도 스가노의 큰 장점이다.
볼티모어 입장에서는 '에이스' 코빈 번스의 대체자로 스가노를 영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번스는 올해 빅리그에서 32경기 194⅓이닝을 던지며 15승 9패 평균자책점 2.92를 작성했다. 하지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획득,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