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호가 큰 새 아파트 당첨을 위한 청약 가점 문턱도 한층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전국 민간 분양 아파트 당첨 가점 커트라인(하한선)은 평균 50.9점이다.
리얼하우스가 2020년부터 올해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당첨 가점을 조사한 결과다.
올해 커트라인 50.9점은 최근 5년 중 최고치다. 연도별 커트라인은 2020년 48.0점, 2021년 47.5점, 2022년 41.0점, 지난해 46.6점이다.
지역별 당첨 가점은 역시 서울이 가장 높았다.
현재까지 당첨자 발표를 한 서울 30개 아파트 당첨 커트라인은 평균 63점으로, 이 또한 최근 5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3인 이하 가구는 청약 가점제로 강남 입성 불가능
특히, 8개 단지를 분양한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 아파트는 커트라인이 평균 72점이었다.
3인 가구 만점이 64점인 데 비춰보면, 3인 이하 가구가 가점제로 강남에 입성하기는 불가능한 셈이다.
서울 다음으로 당첨 커트라인이 높은 지역은 전북으로, 평균 58점이었다.
전북 경우 지난 5월 분양된 '에코시티 더샵4차' 1순위 경쟁률이 무려 191.2대 1을 기록한 게 전체 지역 평균 커트라인 상승에 결정적이었다.
경기는 평균 51점으로 3위였고 이어 충북 48점, 제주∙전남 47점, 대전 46점, 울산 45점, 인천∙충남∙대구∙경남 44점 순이었다.
당첨 커트라인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 청약시장에는 84점짜리 만점 통장도 10개나 나왔다.
"중장년층 청약 기회 축소가 커트라인 상승 요인"
84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이어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지난해는 만점 통장이 고작 1건이었고, 2022년에는 단 1건도 없었다.
올해 만점 통장 포문은 지난 5월 전북 '에코시티 더샵4차' 84A타입과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가 열었다.
이후 7월 분양한 '래미안 원펜타스'에서는 3개 타입에서 만점 통장 3개가 나왔고, '과천디에트르 퍼스티지', '산성역 헤리스톤',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VIORR' 등에서도 만점 통장이 등장했다.
리얼하우스 김선아 분석팀장은 "올해 신생아 특별공급과 신생아 우선공급 등 청년층 대상 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중장년층은 청약 기회가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고가점 중장년층이 가점제로 몰리면서 당첨 커트라인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