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야구선수 추신수가 과거 음주운전한 사실을 언급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KBS2 예능 '세차JANG'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 추신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세차JANG'은 진행자인 장민호와 장성규가 게스트의 차를 세차하고 얘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에서 장성규가 "인간 추신수에게 이 순간만큼은 세차하듯이 지워버리고 싶다고 하는 그때가 있느냐"고 물었다.
추신수는 "야구 인생으로도 그렇고 제 모든 인생으로도 그렇고 미국에서 음주 운전했을 때다"고 답했다.
이어 "이건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걸 분명히 제가 느꼈다"며 "같은 실수를 두 번 세 번 하면 그건 실수가 아닌 거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신수는 2011년 5월 클리블랜드 셰필드레이크 외곽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가 풀려난 바 있다.
그는 당시 "순간의 판단 잘못으로 큰 파문을 일으켜 가족과 팀,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정말 후회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해 11월 SBS 토크쇼 '힐링캠프'에도 출연해 해당 사건과 관련해 거듭 후회한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이날 방송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로 마음먹은 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중학생 때 박찬호 선배님이 LA다저스에서 경기하는 걸 봤다"며 "저기 어디냐고 물어봤는데 '이 세상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들어 '나도 저기 가자'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19살에 미국으로 넘어간 그는 가장 낮은 레벨인 '루키 리그'를 갔다고 한다.
그는 "이때까지 한국에서 뭐 했던 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한국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내가 이 세상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줄 알았는데 미국 선수들은 움직임 자체도 다르고 빛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진짜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고 느꼈다"며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도 제가 야구를 단 한 번도 잘한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추신수는 또 지갑에 600만 원 현금다발을 들고 다녀 놀라움을 주었다. 장성규는 "지갑 열어본 것 중에 5만 원짜리가 이렇게 많이 들어있는 건 처음"이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