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부겸 (전 총리)
초현실적인 계엄, 그 사태가 발발한 게 2주 됐네요. 그 사이에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헌재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죠. 주식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라고 하는데 이게 어디 주식시장에 한한 일이겠습니까? 뜻밖에 안 좋은 일이 벌어지면 인간은 누구나 심란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상당히 불안합니다. 이 불안감을 해소해 주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은 뭐가 돼야 할까요? 현 상황의 돌파구를 이분과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 어서 오십시오.
◆ 김부겸> 안녕하십니까? 안녕하기 어렵죠, 다들.
◇ 김현정> 장관도 하셨고 국무총리도 하셨기 때문에 이번 상황이 상당히 더 남다르게 느껴지셨을 것 같습니다. 어떠십니까?
◆ 김부겸> 그렇습니다. 거기다 무엇보다도 저희들은 1980년에 바로 군부의 총칼 또 거기서 광주에서 시민들이 쓰러져가는 그걸 겪었던 세대들이니까 저희들은 상처가 더 심하죠. 그 트라우마가 심한데요. 무엇보다도 대통령 한 사람 불장난으로 이 대한민국이 지난 70년 이상 쌓아온 법치 또 민주주의가 그게 무너졌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결국은 바로 국민의 힘으로 또 그걸 지금 복구할 단계에 왔어요. 특히 무엇보다도 국민들이 당당하게 주권자로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그래서 탄핵 소추 결정까지 받아냈다, 그런 부분들은 이 공동체의 미래가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찌 보면 불행과 희망을 동시에 본.
◆ 김부겸>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 역사적인 사건, 이렇게. 그 당시에 회의에 참석했던 국무위원들도 지금 줄줄이 소환 조사 받고 있거든요. 10명의 총리와 장관들, 왜 더 격렬하게 못 말렸을까. 제가 이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국무총리를 하셨던 분, 장관을 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왜 못 말렸을까. 저는 청와대, 대통령실 분위기를 모르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래서 제가 좀 쉽게 말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정도 사안이라면 저라면 드러누워서라도 말렸을 것 같거든요.
◆ 김부겸> 아마 저도 그랬을 것 같아요. 그런데 왜냐하면 이 사안 자체의 심각성은 조금만 정신을 차렸으면 금방 알아들을 거 아닙니까? 그러나 애초부터 아마 이 요식행위인 국무회의조차도 열 생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마 총리가 이야기를 듣고 이건 안 됩니다라고 해서 국무회의를 열자고 하고 한 사람, 한 사람씩 말하자면 오는 도중에 5분 만에 끝났다는 거 아니에요.
◇ 김현정> 5분이었고 대통령이 착석했던 시간이 2분이었다고 지금 증언이 나와요.
◆ 김부겸> 이게 보니까 여러 가지 국무위원들이 증언하는 걸 보면 소위 말해서 무슨 개회 선언을 하고 속기록을, 이런 게 전혀 없었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건 그냥 형식상 거쳤다는 것만 남기려고 했던 거지 애초부터 국무회의에서 토론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 토론이 있고 뭔가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정말 반대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 김부겸> 있었겠고 또 아마 총리도 그렇지만 또 부총리도 이렇게 되면 경제에 엄청난 주름살이 오기 때문에 그전에도 불확실성 때문에 어려운 국민 경제가 흔들린다, 강하게 반대했다는 게 다 드러나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정말 어처구니없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네요.
◇ 김현정> 그러게 말입니다. 아무튼 국회에서는 탄핵이 됐고 헌재의 시간이 왔는데요.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 때하고는 사뭇 다른 게 뭐냐면 그때 박 전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이 통과되자 입장을 냈어요. 겸허히 수용하겠다. 속이야 어쨌든간 일단은 국민의 뜻이니까 수용한다라고 입장을 밝혔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윤 대통령은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적극적으로 법리 다툼을 벌이겠다, 이랬습니다. 글쎄 변호야 본인 권리니까 조용히 변호 준비하면 되는 거지 이렇게까지, 어쩌면 비상계엄이라는 큰 사고를 치고도 어쩌면 이렇게 당당할 수 있나. 그게 좀 의아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어요?
◆ 김부겸> 바로 첫 번째 나와서 계엄 이후에 첫 번째 담화, 그다음에 또 두 번째 담화를 보면 일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그런 어떤 상식적인 판단이랄까 국민들이 바라보는 이런 거하고는 전혀 동떨어져 있다는 걸 우리가 느꼈잖아요. 그러니까 저런 인식을 하고 계시는 것 같은데 정말 안타깝지만 일단은 직무에 배제한 것은 그나마 우리 국민들이나 공동체를 위해서는 그나마 다행이다. 좀 늦었지만. 왜냐하면 저런 중요한 자리에 저런 정도의 인식을 가지고 국가를 책임지고 운영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런 일종의 쇼크죠.
◇ 김현정> 쇼크. 지금 이런 스탠스라면 검찰과 공조본이 나오셔라, 출석해서 피의자 조사 받아라 하는 거 불응하는 것도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까?
◆ 김부겸> 저는 한계가 있다고 보지만 우선 그것 자체도 국민 눈에는 정말 기가 막히다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 아닙니까? 특히 이번에 많은 탄핵을 촉구하는 이 집회에 참석한 많은 젊은이들은 보면 절차적으로 무슨 이렇게 말하자면 약속을 어기거나 어떤 특권을 요구하면 분노하는데.
◇ 김현정> 그럼요.
◆ 김부겸> 그 세대들이 봤을 때 이게 뭐예요? 정말 아마 대통령이 지금 좀 정신 차리라고 대통령 옆에 변호인들도 지금 이런 식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자꾸 더 상처를 덧나게 하지 마라고 그렇게 충고 드리고 싶네요.
◇ 김현정> 계속 소환에 불응하면 체포를…
◆ 김부겸> 불가피하겠죠.
◇ 김현정> 불가피할 거라고 보세요. 그것도 사상 초유의 일이에요. 현직 대통령이 만약 체포가 된다고 하면.
◆ 김부겸> 그러니까 그것 자체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격이라는 문제가 있잖아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 김부겸> 전 세계인이 지켜보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까 모두에 말씀하신 대로 한 사람이 저지른 이 불장난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의 고통에, 또 경제적인 두려움에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증시 등을 통해서 국민들의 소중한 재산들이 증발된 것, 이런 부분에 대해서 누가 책임지죠?
◇ 김현정> 더 이상 국격 훼손하지 말고 출석해서 조사받아라.
◆ 김부겸> 출석하고.
◇ 김현정> 체포당하는 모습까지 보이면 이거 국제적인 신임도는 더 떨어질 수 있다, 그 말씀이.
◆ 김부겸> 어떻게 보겠습니까?
◇ 김현정> 혹시 관저에서 관저 정치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 김부겸> 저는 지금은 그건 이미 불가능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미 온 국민들이 감시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 관저에서 어떤 지시를 내린들 그게 지금 먹힐 수 있는, 그 지시에 따를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니잖아요. 이미 국가의 합법적인 공식 권력은 대통령 권한대행한테로 일단 넘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 국무총리를 지내셨기 때문에 지금 한덕수 총리를 바라보는 심경도 좀 복잡하실 것 같아요. 이분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게 됐는데 당장 거부권 행사가 초미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지난주죠. 지난주에 국회를 통과한 법안이 몇 개가 있습니다. 김건희 특검법처럼 정치적인 쟁점 법안들이 있는가 하면 양곡법처럼 정책적인 쟁점 법안이 있어요.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쓸 수 있느냐 없느냐, 어떻게 보십니까?
◆ 김부겸> 뭐, 법리적으로는 논쟁이 있겠지만 지금 권한대행이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에서 결정한 법을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건 그건 국민 상식에 맞지 않는다.
◇ 김현정> 상식선에서 맞지 않는다?
◆ 김부겸> 맞지 않는다라고 말씀드리고 싶고요. 아까 또 그러는 마당에 굳이 정치적인 사안과 정책적 사안을 구분해서 할 건 아니고요. 일단은 이 국면 자체가 결국 그분한테 그런 권한까지 국민들이 위임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 김현정> 법적으로는 그 권한이 있기는 있다고 하더라고요.
◆ 김부겸> 아무래도 설이 있겠죠. 그거는 권한대행이니까. 그러나 그걸 지금 임시로 관리의 책임을 맡은 권한대행이 그런 판단까지 하게는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현상 유지 관리 정도지 어떤 적극적인 권한 행사까지 갈 경우에는 국민들 동의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그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는데 그런데 김건희 특검법은 몰라도 양곡법 같은 경우에는 한덕수 총리가 계속해서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었거든요. 이거는 국익에 어긋난다. 즉 쌀이 남으면 그걸 다 국가가 사준다는 그거는 국익과 맞지 않는다고 워낙 강하게 반대를 해온 터라 그래서 지금 좀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긴 해요.
◆ 김부겸> 그래서 그 하나, 저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지금 벌써 한 20년 이상 김대중 정부 때부터 소위 주곡… 죄송합니다마는 작물 다변화, 그래서 굳이 쌀만 하시지 말고 다른 것도 좀 하시라. 그래야 우리가 쌀 양곡 보관료가 1년에 한 8000억 이상 나가거든요. 보관료만.
◇ 김현정> 그래요?
◆ 김부겸> 이런 문제도 해결하고 또 우리 식량 자급률도 사실상 조금 높이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를 쭉 해 왔던 터라 이번에 이 문제에 대한 어떤 고민과 갈등이 있을 겁니다. 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이런 선례를 남기기보다도 그런 문제들은 또 시행 이후에 또 몇 년이 지나면 국민들이 이건 문제가 많다라는 게 또 정책적으로 드러나면 그때 아까 국회에서 다시 논의해서 개정을 하더라도 이번에는 저는 권한대행이 그 판단하는 건 저는 국민들이 여러 가지 또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좀 조언을.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덕수 총리가 거부권을 행사하면 민주당에서는 한덕수 총리도 탄핵하겠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 김부겸> 글쎄, 저는 지난번에 소위 대통령 탄핵 소추에 집중해야지 총리나 다른 사람들한테까지 탄핵, 이렇게 화살을 돌리는 것은 괜히 전선을 흐트린다. 그다음에 나중에 수사를 하다가 혐의가 드러나면 그때 하면 되지 않느냐,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마는 당장 지금 그런 법안 하나하나 가지고 뭘 하면 뭘 하겠다, 탄핵하겠다, 이런 것들은 국민들이 보시기에 조금 민주당이 정국 전체를 좀 안정시켜야 될 책임이 사실은 원내 1당한테 넘어왔는데 그 점에서는 조금 더 신중해졌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만약 헌재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정국은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듭니다. 왜냐하면 두 달 안에 선거를 치러야 되거든요. 계엄과 탄핵을 겪은 민심이 원하는 다음 지도자상, 어떤 리더를 원할 거라고 보십니까?
◆ 김부겸> 무엇보다도 지금 대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에 처하지 않았습니까? 미중 갈등에다가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 그다음에 우리 대내적으로 보면 워낙 갈등이 많은 사회잖아요. 이렇기 때문에 특히 이런 대통령 탄핵 같은 이런 큰 어떤 상처를 온 국민들이 함께 받았단 말이죠. 그런데 지금은 가능한 한 서로 간에 갈등을 줄이고 상대편의 이야기들을 일종의 수용해내는 이걸 정치학에서는 보면 목민관형 리더십이라고 하더라고요.
◇ 김현정> 목민관.
◆ 김부겸> 그런데 그게 그런 대표적인 분이 김대중 전 대통령님이 이 양반이 IMF라는 국가적 위기 때 그걸 전부 다 의견들을 수렴해서 돌파해 낸 적이 있거든요. 저는 그런 어떤 리더십을 국민들이 기대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통합형 리더십이네요, 진짜.
◆ 김부겸> 글쎄, 뭐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바로 그때 김대중 대통령이 하셨던 걸 보면 거의 여러 목소리들을 다 소화해 내셨거든요. 그래서 국민들한테 IMF 극복의 에너지와 용기 또 희망을 함께 불어넣으셨던 그런 것들이 생각이 나네요.
◇ 김현정> 그런 리더상에 김 전 총리 본인은 얼마나 닿아 있다고 혹시 생각해 보신 적 있습니까?
◆ 김부겸> 아직 그런 생각 함부로 해 본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아니, 제가 왜 이런 질문을 드렸냐면 탄핵 결정이 빠르면 두 달 안에 날 수도 있고 늦어지면 네 달 걸린다는 분도 있고 다 채우면 여섯 달이야, 이렇게 얘기가 나와요. 그러다 보니까 대선 시계는 이미 지금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소위 잠룡으로 손꼽히는 분들한테 다 이 질문이 지금 가고 있거든요. 제가 그래서 여쭸습니다.
◆ 김부겸> 아직 국민 마음은 그렇지 않잖아요.
◇ 김현정> 정치권의 시계만 가는 건가요?
◆ 김부겸> 정치권의 시계, 또 언론의 관심이지 국민들의 마음은 지금 아까 말씀하신 대로 지금 불안하고 혼동스러운데 우선 이게 좀 안정되는 모습을 뭔가 보여 달라, 그래서 저희가 국회의장이 중심이 되셔서 여야정을 불러다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건가 하는 걸 국민들 앞에 좀 명확히 제시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씀드린 적이 있고요.
아마 이재명 대표도,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적어도 여러 가지 정치적인 논쟁이 된다면 우선 경제, 민생 문제만 가지고라도 국회 내에서 협의체를 돌려보자라고 할 정도 아닙니까? 지금 특히 내년 1월달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 예상되는 그런 여러 가지 어려움을 생각한다면 저는 그렇게 빨리 정치권이 우선 이 정국을 수습해서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그런 행보가 우선 급하다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지금 대선 얘기할 계제가 아니다.
◆ 김부겸> 그게 아니죠. 국민들이 마음속에 그렇게 흔쾌하겠어요?
◇ 김현정> 그렇게 답하실 줄 알았어요. 하지만 궁금해서 질문은 드려봤습니다. 그 이야기는 어쨌든 탄핵 심판이 좀 끝나고 나면 그때 의사 있는 분들은 그때는 말씀하셔야 되니까.
◆ 김부겸> 그때는 그렇게 하겠죠.
◇ 김현정> 김부겸 총리님도 그때 그럼 발표하실 건가요?
◆ 김부겸> 이건 유도성 질문인데요.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때까지 일단은 마음의 정리를 하시고 상황을 좀 지켜보도록 하고요. 조금 전에 말씀하신 그 질문 좀 해볼게요. 이재명 대표가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가지고 같이 좀 이 정책들을 논의해 보자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보니까 김부겸 전 총리도 얼마 전 인터뷰에서 국회의장 주재의 여야정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셨어요. 이게 비슷한 겁니까?
◆ 김부겸> 뭐, 크게 큰 틀에서는 결국은 지금 대통령이 저렇게 큰 사고를 쳐서 사실상 궐위되었고 그다음에 행정부는 권한대행이 겨우 유지하는 상황이니까 그렇다고 이 산적한 현안을 어디서 이야기해야 국민들이 그래도 믿고 따르겠습니까? 또 믿고 지켜보겠습니까? 그거는 현재 이번에 탄핵 과정에서 의연함을 지키셨던 우원식 국회의장님을 비롯한 국회가 어떤 이 수습의 주체가 되는 것이 그나마 국민들이 좀 안심하고 그래도 어느 정도 받아들이지 않겠나. 그런 측면에서 말씀드린 건데 저는 결국 이 대표 말씀이나 저나 결국은 핵심은 국회가 중심이 되어서 이 난국 수습 방안을 내놓자, 거기에 초점이 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김부겸 전 총리의 아이디어는 국회의장, 의장이 더 주축이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여야가 서로 주도권 경쟁을 할 수도 있으니까 의장이 좀 중심 잡고 가셔라, 그 부분이 좀 다르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 김부겸>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는 국회의장이 말하자면 이 프리자이드 노릇이라, 사회자 노릇을 할 수밖에 없잖아요.
◇ 김현정> 이번에 진짜 국회의장, 우원식 국회의장 행보는 어떻게 보셨어요?
◆ 김부겸> 정말 저는 같은 또래입니다마는 정말 당당하고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그분 스스로도 옛날에 다 80년에 겪어봤던 세대들이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김부겸> 그런데 서두르지도 않고 그리고 또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당당하게 주권자인 국민의 의사를 따라줬다는 것, 또 헌법의 질서에 따라서 정확하게 계엄 해제를 요구했다는 것, 이런 등등이 정말 저는 조금 자랑스럽습니다.
◇ 김현정> 자랑스러운 동료의 모습. 우원식 의장, 많이 요새 칭찬받고 계시더라고요. 아무튼 그분 중심으로 해서 여야정 협의체를 꾸리면 어떻겠느냐. 지금 국민의힘에서 나온 반대 입장은 어떤 거냐면 찾아보니까 당정 협의체가 이미 존재한다. 그런데 민주당이 이미 정권을 잡기라도 했는가, 대통령 놀이하려고 하는가 안정을 위해서 진짜 돕고 싶은 거면 정부 정책마다 태클을 걸지 않고 조용히 도와주면 되는 건데 이것을 지금 이재명 대표가 주도권 잡고 가려고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좀 의심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김부겸> 너무 제가 보기에는 편협한 생각이고요. 지금 사실은 국민의힘이 말하자면 윤석열 대통령이 이 계엄 내란 사태에 대한 책임의 일부를 같이 져야 된다고 국민들이 생각하는 분도 많잖아요. 그렇다면 지금은 어쨌든 정치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삶을 좀 안정시키는 데 주안점을 둬야지 지금 무슨 여당놀이 해서 뭐하게요?
◇ 김현정> 대통령 놀이.
◆ 김부겸> 여당 대접 받는다고 해서 뭐가 좀 달라지나요?
◇ 김현정> 국민의힘은 지금 여당 놀이하는 것 같다, 그 말씀이세요?
◆ 김부겸> 그러니까 여당 대접을 받고 싶다는 식으로 읽히는데 그게 뭐가 중요합니까? 저는 그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오히려 저는 권성동 원내대표께서 그런 자꾸 피해의식에 사로잡힐 게 아니라 지금 몇몇 가지, 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하는 타협으로 나갈 수 있다 정도 해줬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그럼 처음에 김부겸 전 총리가 내셨던 아이디어처럼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심 잡고.
◆ 김부겸> 하면 조금 덜 부담스럽겠죠. 아무래도.
◇ 김현정> 그 방법도 한번 중재안으로 좀 띄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대표하고 권 원내대표가 상견례를 한다고 그래요. 내일 한다고 그래요. 거기서 뭔가 좀 국민을 위한 협의안이 나왔으면.
◆ 김부겸> 큰 돌파구가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돌파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저도 가져봅니다. 다른 당 이야기긴 한데 국민의힘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어제 한동훈 대표가 결국 그만뒀습니다. 지도부 붕괴됐고 비대위 체제로 간다고 하는데 좀 들여다보고 계세요?
◆ 김부겸> 글쎄, 제가 너무 조심스럽습니다마는 그동안 첫 번째 윤석열 대통령의 이 계엄 이야기가 나왔을 때 그리고 한동훈 대표 당시 당당하게 이건 용납될 수 없는 거라고 당당히 맞섰잖아요. 그런 페이스대로 국민만 믿고 계속 이 사건을,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그렇게 쭉 가셨으면 이런 상황까지 왔겠나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그러나 또 다른 당의 이야기니까 제가 그거는 조금 말씀을 아끼겠습니다. 빨리 적어도 국민들이 보기에 이 상황을 수습하려고 하는 그런 어떤 노력, 이런 측면에서 일이 진행되어 갔으면 좋겠네요.
◇ 김현정> 김부겸 전 총리 오늘 만났습니다. 국민들이 무엇보다 지난 2주 동안 초현실적인 일 겪으면서 계엄 트라우마 겪고 있다는 얘기, 내상을 입었다는 얘기들을 정신과 의사들이 많이 하시더라고요. 지금 잘 못 느껴도 우리 아마 다 내상 입었을 거다. 국민들께 마지막으로 한 말씀 주신다면요?
◆ 김부겸> 이 어려운 시기 국민 여러분 우리 함께 잘 겪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마지막 응원 좀 드리겠습니다. 으라차차 대한민국, 우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민입니다. 힘내십시다.
◇ 김현정> 지금 라디오로 들으시는 분들은 손짓을 못 보셨는데 주먹 쥐고 으라차차 하셨어요.
◆ 김부겸> 국민 여러분 힘내십시다.
◇ 김현정> 여러분 힘내십시오. 저도 으라차차 같이 기를 좀 불어 넣어 드리겠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 오늘 귀한 시간 대단히 고맙습니다.
◆ 김부겸>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