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16일(현지시간)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장에 비해 1.24% 상승한 2만173.89에 장을 마쳤다.
특히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를 위협할 회사로 꼽히면서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21% 급등한 2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장에서 24.4% 폭등한 데 이어 이틀째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브로드컴은 엔비디아처럼 자체 AI 칩을 개발하지 않지만, 빅테크와 각각의 맞춤형 칩을 개발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지난 12일 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대형 클라우드 기업 3곳과 AI 칩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구글과 메타, 틱톡을 운영하는 중국의 바이트댄스로 알려졌다.
최근 애플이 브로드컴과 손잡고 AI 서버 전용 칩 개발을 진행중이라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또한 브로드컴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핵심 비즈니스가 반도체 솔루션 중심이기 때문이다. AI 인프라의 핵심인 GPU의 성능을 높이려면 여러 GPU를 연결하는 네트워킹 기술이 필요한데 네트워킹 칩과 광대역 통신분야에서 브로드컴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영향 탓인지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에 비해 1.68% 내린 132달러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이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이날 6.14% 상승하며 463.02달러에 마감됐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한 지난달 6일 급등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 공동 수장에 지명되는 등 트럼프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한 것에 기인한 탓이 크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자율주행 등에 대한 규제도 트럼프 2기에서는 대폭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이날까지 테슬라의 주가 상승폭은 84%에 이를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