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사태' 관련 국회에 계엄군 출동을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구속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고검장)는 16일 곽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군사법원에서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두 번째 현역 군인 구속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 14일 구속됐다.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내란을 공모하고, 비상계엄 당시 특수전사령부 산하 1공수여단과 3공수여단, 707특수임무단 등 병력을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회와 선관위, 여론조사업체 '꽃' 등 6개 지역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계엄 이틀 전에 김 전 장관으로부터 전달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직접 제게 전화했다"며 "(윤 대통령이)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으니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의원들을 끄집어내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은 앞서 곽 전 사령관이 계엄 당시 테이저건과 공포탄 사용을 건의했지만, 자신이 불허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도 군사법원에서 열렸다. 이 전 사령관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 역시 비상계엄 당시 수방사 산하 군사경찰단과 제1경비단 등을 국회에 투입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사령관은 지난 6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유튜브채널에서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고, 윤 대통령이 국회 상황을 물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 특수본은 박 전 총장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다. 윤 대통령과 내란을 모의하고 계엄군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박 전 총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17일 군사법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