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오늘 2부 인터뷰는 유승민 전 의원 만나겠습니다. 이번 계엄을 어떻게 보셨는지 또 그 후에 벌어지는 국민의힘의 상황에 대한 심경은 어떤지 질문거리가 오늘 참 많은 날 오셨네요. 유승민 전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유승민> 예, 유승민입니다.
◇ 김현정> 자리에 앉자마자 한숨부터 쉬세요. 한숨소리가 크게 들어갔습니다. 참으로 기괴한 계엄이라는 게 발령된 지 열흘 좀 넘었습니다. 계엄부터 토요일 탄핵 가결까지 어떻게 보셨어요?
◆ 유승민> 상상을 할 수 없었고요. 또 저 개인적으로는 저는 국민의힘 정치인이니까 저 개인적으로는 국민 여러분께 너무 죄송합니다. 이거는 우리 헌정사에 정말 불행한 일인데 이런 일을 저희들이 막지 못했던 거,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이런 일을 저질렀던 거, 여당의 한 가족으로서 한 일원으로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저는 우리 당도 지금 이 결정적이고 심각한 이 대목에서는 우리 당도 국민들한테 일단 정말 반성하고 사죄부터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안 하고 있죠, 아직도. 12월 3일부터 지금 벌써 13일이 지났잖아요. 아직도 안 하고 있는 이 부분, 당이 혼란에 빠진 부분, 이런 부분들이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까 이번 과정에서 우리 당이라도 좀 민심에 충실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그 탄핵소추안 투표 결과가 겨우 됐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유승민> 겨우 됐는데 그거는 우리 당의 대다수가 반대했기 때문이잖아요. 그러면 정치를 하는 사람은 자기가 왜 반대하는지 국민들한테 설명을 할 수 있어야 되는데 국민들 절대 다수가 이거는 탄핵을 찬성했는데 왜 반대를 하는가. 그게 과연 옳은 판단인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걱정이 많아요.
◇ 김현정> 굉장히 걱정이 많다. 국민들 보기에 너무 송구하다 지금 그러셨어요.
◆ 유승민> 정말 송구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을 들어보면 그러니까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에 입장 내놓지 않았습니까? 제가 굳이 틀지는 않겠습니다만 요지는 그거였어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유승민> 그게 탄핵안 가결 직후의 입장인데.
◇ 김현정> 직후요.
◆ 유승민> 그 이틀 전에 12월 12일 날 발표한 29분짜리 담화가 있습니다.
◇ 김현정> 있습니다.
◆ 유승민> 저는 그거를 몇 번을 읽어봤는데 대통령께서 전혀 안 바뀌시고 12월 3일 밤에 계엄을, 반헌법적인 계엄을 선포하는 그때 그냥 그 심정 그대로 있는 거예요. 아직도 대통령은. 이 대목은 앞으로 굉장히 분란의 소지가 될 거다. 왜냐하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에 대해서 잘못됐다. 또 지금 내란죄 피의자가 되어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습니다.
◆ 유승민> 그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국민들한테 지금 반성하고 사과하는 모습이 전혀 아니고 나는 싸우겠다인데.
◇ 김현정> 싸우겠다, 포기하지 않겠다.
◆ 유승민>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는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하고 같이 싸워줄 국민이 누구냐? 일부 극우 세력 밖에 없지 않느냐. 그런 점에서 앞으로 이 헌법재판소의 심판 과정에서 이거 굉장히 걱정이다. 이거는 8년 전에 박근혜 탄핵하고는 좀 다른 양상으로 지금 가고 있거든요. 거기에서 우리 당에서 탄핵을 반대하신 분들, 그분들도 그런 데 만약 동조를 한다면 이거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다.
◇ 김현정> 지금 굉장히 중요한 부분 말씀하셨는데 그러니까 박근혜 정권, 그러니까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를 생각해 보면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된 후에 그때도 입장이 나왔어요. 그런데 그때는 뭐라고 그랬냐면 국민의 뜻을 엄중히 받아들이겠다.
◆ 유승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물론 그다음 재판에 갔을 때는 억울하다 하고 했지만 어쨌든 국민의 뜻을 엄중히 받아들이겠다 했고 헌재의 심판이 진행 중일 때도 변론 기일에 한 번도 출석을 안 했어요. 그러니까 소극적으로 다퉜다는 얘기죠. 그런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다투겠다는 거고 그 당시에 당의 입장도 그때와 지금이 지금 상당히 다른 거죠.
◆ 유승민> 그 당시에는 당이 사과를 했죠.
◇ 김현정> 했죠.
◆ 유승민> 사과를 하고 이 국정농단 사태가 잘못됐다고 국민들한테 사과를 하고 당의 어떤 쇄신, 이런 쪽의 갈등이 좀 있었을 뿐이죠. 그런데 지금은 제가 그 당의 다수가 반대하는, 지금 어쨌든 결과는 끝났잖아요. 지난 토요일 날 이틀 전에.
◇ 김현정> 국회에서까지는 끝냈죠.
◆ 유승민> 국회에서 통과가 됐으니까 이제는 헌법재판소로 넘어갔기 때문에 저는 지금쯤이면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나 우리 당원들도 좋다, 이게 찬반이 있었지만 찬성, 반대가 있었지만 결과는 일단 끝났고 이걸 되돌릴 수 없는 상태잖아요. 그러면 우리는 이 결과에 대해서 받아들이고 앞으로 그러면 완전히 폐허가 돼버리고 정말 궤멸 위기에 처한 이 보수를 앞으로 어떻게 살릴 거냐. 이쪽으로 우리가 가야 되는데 그쪽으로는 한 발자국도 못 나가고.
◇ 김현정> 왜 그럴까요? 왜 그때와 지금이 다를까요? 그리고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까지는 국민의힘 의원들도 거의 다 동의하는데 왜 탄핵에 있어서만 이렇게 되는 걸까요?
◆ 유승민> 일종의 탄핵 트라우마 플러스 이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지금 탄핵을 하면 그러면 뭡니까?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한테 정권을 그냥 거저 넘긴다. 그런 데 대한 뭐랄까, 두려움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 김현정> 포비아, 이렇게 표현하더라고요.
◆ 유승민> 이재명 포비아죠.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게 우리가 지금, 국민들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데 우리 다수가 여전히 탄핵은 이미 다 끝났는데 그런데 탄핵에 대해서 아직도 반대한다고 외치고 그럴수록 우리 국민의힘은 민심에 더 멀어지고 더 쪼그라들고 앞으로 이렇게 되면 또 앞으로 대선이고 총선이고 선거 때마다 우리가 이길 수가 없어요. 이런 식으로 가면. 그래서 저는 지금 탄핵에 반대하신 분들도, 찬성하신 분들도 이 일을 가지고 더 이상 당의 분열을 만들면 그거는 보수 정치가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살아남기 힘들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죠. 그래서 제가 호소하는 거는 탄핵 반대하시는 분들도 그분들도 이렇게는 이야기해요.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했다라고.
◇ 김현정> 계엄은 잘못했다기까지는 해요.
◆ 유승민> 그런데 이 잘못이라는 게 이게 보통 그냥 잘못이 아니에요. 12월 3일 이전에는 김건희 특검법이다. 채 상병 특검법이다. 거기에 대통령이 직접 연루된 의혹을 받는 거는 채 상병 특검법 때 그거하고 공천 개입 정도였는데 그거는 지금 12월 3일이 계엄하고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어요. 그래서 12월 3일 이전에는 저부터 민주당 일각에서 윤석열 탄핵 어쩌고저쩌고 그럴 때 저 사람들 되게 오버한다. 아무리 지지도가 낮아도 탄핵할 죄를 무슨 저질렀느냐. 저는 그렇게 생각을 했는데 12월 3일 그 초현실적인 황당한 비상계엄 이후에 이후 상황은 군을 동원해서 했던 상황은 이거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죄잖아요.
◇ 김현정> 완전 차원이 다르죠.
◆ 유승민> 밤새 국민들이 다 지켜봤는데 그렇게 그걸 어떻게 우리 국민의힘이 변호를 할 수 있습니까? 만약 그걸 계속 변호하겠다. 탄핵 다 끝났는데 지금 계속 반대하겠다. 아니, 그러면 국민의힘은 앞으로 정당으로서, 이 민주공화국의 정당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 자격이 있습니까? 그래서 제가 호소를 드리는 겁니다. 그거 가지고 싸우지 말자, 지금. 그런데 당이 처한 상황을 보면 안타깝죠.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생각들을 국민의힘의 그 똑똑하고 많은 의원들이 왜 못 하실까. 여기서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많이 계엄은 잘못됐다. 그래서 여기서는 탄핵이 맞다라고 말씀하신다면 같이 가줘야 지방선거, 총선 다 되는 거 아니…
◆ 유승민> 같이 가줘야 됩니다. 같이 가줘야 됩니다. 그래서 제가요. 그날 12월 14일 이틀 전에 그때 탄핵 표결을 하러 들어가기 전에 한동훈 당대표가 의원총회를 소집했을 때 몇 시간이 걸리더라도 저는 당론 반대를 하면 안 되는 거였어요.
◇ 김현정> 처음에.
◆ 유승민> 예, 왜냐하면 그걸 당론으로 반대를 한다? 그러면 우리 당은 당론이 지금 이 죄에 대해서 탄핵 반대당이 되잖아요. 그러니까 당론을 풀고 들어갔어야 돼요.
◇ 김현정> 풀고 자율투표로.
◆ 유승민> 국회의원 각자가 양심에 따라서 자유롭게 투표를 해라. 저는 한동훈 대표가 자기 직을 걸고서라도 그거를 관철시켰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관철 못 시키니까 가서 투표는 했는데 양쪽이 다 생각이 다른 거예요. 투표 전망이. 그런데 가결이 돼 버렸잖아요. 그 이후에 일어난 지금 혼란상 있지 않습니까? 서로 손가락질을 하고 서로 총질을 하고.
◇ 김현정> 물병 날아왔대요.
◆ 유승민> 서로 당 나가라 그러고 이게 거기에서 생긴 혼란입니다. 왜 우리가 그걸 당론으로 그리 합니까? 당론이라는 게 얼마나 무거운 건데.
◇ 김현정> 거기서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보시는 건데.
◆ 유승민> 잘못 끼워졌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 당 이야기하기 전에 잠깐만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 볼게요. 다른 분이 아니라 유승민 전 의원이 나오셨기 때문에 거슬러 올라가는 겁니다. 뭐냐 하면 대선 경선 나가셨잖아요. 지난 대선 경선. 토론회 때 윤석열 후보하고 유승민 후보가 여러 번 부딪혔습니다. 여러분 잘 생각해 보세요. 그 손바닥 왕 자, 그거 지적하신 분이 유승민 후보였고 또 천공과의 친분에 대해서 의혹 제기하신 것도 유승민 후보였고 말하자면 윤석열 후보의 어떤 비상식, 비합리, 이런 거를 지적하시려고 했던 것 같은데…
◆ 유승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비상식, 비합리가 계엄으로 이어진 건가 막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 장면을 제가 좀 찾아봤거든요. 토론회 장면 짧게 보고 오죠.
[유승민-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토론 (2021년):
유: 정법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해요. 내 손바닥이 빨간 이유가 손바닥에서 에너지가 나가기 때문이고 이걸로 암 걸린 환자가 피를 토하고 암을 나았다. 저는 이런 사람을 어떻게 알게 됐냐고 묻는 겁니다.]
윤: 아니, 그거는 제가 과거에 어떤 분이 이 유튜브가 재미있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
유: 어떤 분이면 부인입니까?
윤: 아니, 우리 부인에게 얘기해 준 분이 있어요. 그래서 조금 본 적은 있지만 저도 알다시피 그…
유: 아니, 정법을 만나셨죠?
윤: 만난 적 있습니다.
유: 몇 번 만나셨습니까?
윤: 한 몇 번, 좀 오래됐습니다.
유: 부인하고 같이 만나셨습니까?
윤: 그렇습니다. 그걸 재미로도 볼 수 있는 거지 그게 제 의사결정…
유: 만나셨으니까 하는 말이죠.
윤: 만날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유: 이런 소리를 하니까 하는 이야기죠.
윤: 아니, 그러니까 제가 모르니까 만났고 그 말이 최보식 칼럼을 통해서 나오자마자 이건 아니다 해서 저는 그 이후로는 서로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제가 딱 일부분만 들려드렸는데 저는 저 좀 더 길게 봤거든요. 이번에. 그런데 저 뒤에도 유승민 의원도 한번 보라, 이런 것도 있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렇죠?
◆ 유승민> 봤어요, 그래서. 보고 어이가 없었죠.
◇ 김현정> 저것뿐만 아니라 제2의 전두환이 되겠다는 생각도 갖고 계십니까? 이런 질문도 하셨던 기억도 나고 그러니까 어떤 느낌을 받으셨던 거예요? 저때.
◆ 유승민> 그때는 문재인 정권 5년을 어떻게든 정권 교체를 해야 되겠다는 열망은 굉장히 높았어요. 그리고 윤석열 후보가 그걸 해 줄 후보같이 보였고 많은 보수 유권자들한테. 그런데 저는 그때 윤석열 후보를 겪어보면서 손바닥에 왕 자를 쓰고 대선 후보 TV 토론에 나온 사람을 제가 정치를 25년간 하면서 제가 일단 본 적이 없고 또 천공이라는 그런 이상한 사람한테 저렇게 믿는 것도 본 적이 없고 무엇보다도 제일 충격적인 거는 5.18과 전두환에 관한 발언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당신 제2의 전두환이 되고 싶은 거냐라고 물었던 거고요.
◇ 김현정> 그때 뭐였냐면 발언이 어떤 언론 인터뷰에서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 그거였던가요?
◆ 유승민> 전두환이 정치를 잘했다 이러길래 제가 5.18과 12.12를 빼고 어떻게 전두환을 평가할 수 있느냐. 그건 말이 안 된다. 그럼 윤 후보가 제2 전두환이 되겠다는 거냐? 그러니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뭘 해야 된다고 막 그러길래 제가 그때 굉장히 좀 나무랐습니다. 그런 생각하시면 안 된다고. 그런데 저도 그 이후에 경선 그때 발언한 게 3년 전이니까 저도 3년 후에 이분이 대통령이 돼 가지고 진짜 헌법 파괴적인 쿠데타를 이거를 직접 45년 만에 역사 시계를 45년을 거꾸로 돌릴 줄은 저도 상상을 못 했죠. 그걸 누가 상상을 했겠습니까?
지금 많은 보수 유권자들께서 절망하고 계시는데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찍으신 분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이 싫어서 찍었건 어째서 찍었건 그 찍으신 분들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2년 반 동안 국정을 이렇게 하고 또 김건희 여사 문제가 이렇고 또 이렇게 비상계엄까지 할 줄 알고 찍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이거는 윤석열의 탄핵이지 보수에 대한 탄핵이 아니다.
◇ 김현정> 그래서 당은 선을 그어야 된다는 얘기를 지금 하시는데 왜 당이 선을 못 긋느냐.
◆ 유승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 이야기는 넘어가겠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결국은 마지막에 이거 우리 탄핵 찬성해야 됩니다 쪽으로 찬성합시다 제안을 했어요. 그리고 실제로 204표 찬성표가 나오면서 탄핵은 가결이 됐는데 그 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난리가 났답니다. 물병이 날아오고 무슨 배신자, 별 이야기가 다 나오고 결국은 한동훈 대표는 잠시 후 10시 반에 사퇴 기자회견 할 것 같습니다. 원외 주자들도 배신자, 쥐새끼, 레밍, 이런 거친 말로 지금 굉장히 비난하고 있는 상황, 어떻게 보세요?
◆ 유승민> 하여튼 지금 당의 분열상을 보고 저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정말 더 깊은 탄핵의 옅은 늪이라고 그럴까요? 거기에 빠지게 된다라고 봅니다.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한동훈 대표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으면 모든 걸 걸고 이거 당론 투표를 막았었어야 되는데 그걸 못 막고 또 표결 결과가 85명이 반대했잖아요. 그러면 국민들은 제가 보기에는 절대 다수가 탄핵에 대해서 찬성을 하고 계시는데 우리는 민심하고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가버렸습니다.
우리 손으로 뽑은 우리 후보가 우리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게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에요. 그렇지만 당이라는 거는 우리 그러면 보수 정치, 보수당은 그럼 지금 그만하고 문 닫을 겁니까?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왜 이러시냐, 반대까지는 할 수 있었다 칩시다. 그것도 저는 이해가 안 되지만 그런데 그 이후에 보여주는 당의 모습, 한동훈 대표는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탄핵 소추 가결이 되는 이 상황에 대해서 저는 정치적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그만두는 거, 당 지도부도 그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대위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건 정치적인 해법이에요. 그럴 수밖에 없죠.
그런데 지금 문제는 국민들이 보는 거는 저 당은 지금 탄핵 찬성, 반대 가지고 앞으로 계속 싸우겠구나. 그리고 탄핵 반대하는 사람들은 윤석열 대통령 손을 잡고 이 헌재 심판 과정에서 계속, 그러면 당이 어떻게 됩니까? 당이 저는 너무너무나 쪼그라들 것 같다는 거죠. 그래서 이 당이 앞으로 무슨 선거를 어떻게 치르며 국민들한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 그런 차원에서 제발 그만하시라. 저는 당의 중진들, 초선, 초재선들 만나서도 계속 그런 걸 요구를 할 겁니다.
◇ 김현정> 그만하셔라.
◆ 유승민> 우리가 이걸 가지고 지금 분열하면 이건 우리 당은 끝장이다.
◇ 김현정> 분당 가능성 있다고 보세요?
◆ 유승민>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없다고 보세요? 아니, 이렇게 이러다 보면 분당 될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 유승민> 서로 나가라고 그러지만 나갈 사람 없을 것 같아요.
◇ 김현정> 왜요? 지난번에는 분당 됐지 않습니까?
◆ 유승민> 그때도 33명의 국회의원이 개혁 보수를 하겠다고 바른정당을 만들었죠. 저는 바른정당이 우리 정당 역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당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전히 그 뜻은 옳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혔죠. 지금 분당 가능성을 이야기할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저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니까 평론하는 사람이 아니고. 분당은 무조건 막아야죠. 분당은 무조건 막고 당을 바꿔야죠.
◇ 김현정> 그 안에서 싸워야 된다. 싸우더라도 안에서 지지고 볶고 싸워서 바꿔야 된다.
◆ 유승민> 그렇습니다. 거기에 제일 핵심은 이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이 죄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입장을 가질 거냐.
◇ 김현정> 아니,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 유승민> 이 문제거든요.
◇ 김현정> 지금 보세요. 한동훈 대표나 한동훈계에서 찬성 던진 분들 다 합쳐봤자 몇 명 되지도 않고 저렇게 지금 그 안에서 비판받고 있다면 이거 못 견디는 거 아니야? 바꾸는 건 고사하고.
◆ 유승민> 그렇지만 국민들께서 85명의 찬성, 뭡니까? 탄핵 반대하시는 분들 한 분, 한 분한테 한번 물어보십시오. 탄핵 반대를 왜 했냐. 탄핵 반대가 진짜 국회의원으로서, 헌법기관으로서 옳은 판단, 옳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느냐 물어보면 그 사람들은 할 말 없습니다. 그걸 어떻게 옳은 선택이라고 변명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게 옳은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이 문제 가지고 우리가 싸울 필요가 없다라는 생각을 하고 다음으로 나아가자라고 저는 이야기를 하는 건데 그걸 만약 못 하고 이 문제 가지고 계속 싸우고 너 나가라, 서로 욕을 하고 아까 뭐 이상한 그런 좀 속된.
◇ 김현정> 레밍?
◆ 유승민> 그거는 진짜, 그걸 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우리 당의 미래를 해치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서로 총질하고 너 나가라 이러면서 망했던 기억을 생각을 해 봐야 됩니다.
◇ 김현정> 그 레밍 얘기 홍준표 시장이 하신 건데.
◆ 유승민> 그분에 대해서는 제가 방송에서 언급조차 할 필요가 없습니다.
◇ 김현정> 왜요?
◆ 유승민> 전 그만하겠습니다. 그분에 대해.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하여튼 한 지붕 두 가족이라도 그 안에서 변화를 추구하는 게 낫지 분당은 하지 말라는…
◆ 유승민> 아니요. 이게 무슨 우리 당의 생존이나 이런 이익이 아니라 한국 정치를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한국 정치를 생각해 보면 우리 당이 이런 식으로 가는 게 한국 정치에 무슨 도움이 됩니까?
◇ 김현정> 한동훈 대표가 오늘 10시 반에 사퇴하고 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일단은 배신자 프레임이 씌워진 것 같거든요. 그런데 이 배신자 프레임으로 고생을 또 오래 하셨던 원조로서.
◆ 유승민> 김현정 앵커께서 제가 배신자로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 김현정> 전 아닙니다.
◆ 유승민> 배신자라는 거는요. 그런 프레임을 가지고, 정말 나쁜 프레임이에요.
◇ 김현정> 그렇죠. 정말 나쁜 프레임이죠.
◆ 유승민> 2017년이죠. 3월 10일날 이정미 헌법재판소 소장 권한대행이 그 헌법재판소의 그걸 주문을 읽을 때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박근혜를 파면한다, 이렇게 했습니다.
◇ 김현정> 맞습니다.
◆ 유승민> 국민의 신임을 배반했다, 이게 제일 중요한 겁니다. 지금 우리가 정치를 하는 사람이 이 이번 사태, 반헌법적 비상계엄과 내란, 내란 피의자 아닙니까? 지금.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진짜 제대로 된 보수 정당이라면 거기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취해야 되느냐.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내란, 쿠데타, 반헌법적 계엄, 이거를 우리가 찬성하는 사람들입니까? 그러면 진짜 한 줌밖에 안 돼서 사라질 겁니다. 그런 점에서 배신자라고 하는 이 프레임은 진짜 말도 안 되고 이거는 우리 스스로를 아주 정말 천박한 그런 정치 집단으로 만드는 아주 나쁜 프레임이거든요. 저는 이 프레임은 정면으로 깨부셔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깨부셔야 된다.
◆ 유승민> 그리고 한동훈 대표가 탄핵에 대해서 찬성하자, 할 수밖에 없다라고 이야기한 그 한동훈 대표의 바로 그 말에 대해서 그걸 가지고 배신자는 무슨, 누가 누구를 배신했다는 겁니까?
◇ 김현정> 대통령에 대한 배신, 이런 뜻인가요?
◆ 유승민> 아니, 그러면 잘못을, 그렇게 중한 죄를 저지른 대통령을 끝까지 감싸는 게 우리가 무슨 조폭입니까?
◇ 김현정> 조폭이냐?
◆ 유승민> 아니, 우리가 무슨 조폭입니까? 그걸 어떻게 감쌉니까? 그런데 그걸 갖고 배신이라고 하는 프레임을 덮어씌우는 거는 이거는 진짜 8년 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잘못된 거죠. 우리 당이요. 우리 당이 제일 잘못한 게 뭔지 아십니까?
◇ 김현정> 뭔가요?
◆ 유승민> 8년 전 탄핵에서 배운 게 없는 겁니다. 8년 전 탄핵 이후에요. 우리 당이 진짜 괴멸될 위기에 처했고 보수 정치가 망할 위기에 처했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난 8년간은 새로운 보수 정치, 국민들한테 진짜 사랑받고 지지받는 새로운 보수 정치를 위해서 우리 스스로 혁신하고 노력했어야 되는데 그걸 못 했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게 제일 문제. 지금 시간이 별로 없는데 이 문제는 좀 짚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헌재의 최종 심판이 남아 있기는 합니다만 대선 시계는 출발했습니다. 대선 기차 떠났어요.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재명 대표죠. 어떤 여론조사에서도 앞서가고 있는 이재명 대표. 홍준표 시장도 대선 출마라는 댓글에 고맙다고 답을 했고요. 이준석 의원, 어제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의지 피력했고요.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 이재명 후보 맞습니까?
◆ 유승민>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왜요? 여론조사상으로는 어떤 조사든 가장 앞서가는데.
◆ 유승민> 아니, 윤석열 후보를 뽑아놓고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잘못을 보지 않았습니까? 지난 대선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윤석열, 이재명 두 사람이 나왔습니다. 물론 다른 후보도 있었죠. 그런데 윤석열, 이재명 두 사람의 후보에 대해서 사람들이 진짜 좋아서 뽑았습니까? 저 사람이 싫어 가지고 여기 찍은 사람도 굉장히 많을걸요. 이재명 후보는, 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후보가 아니죠. 이재명 대표는 진짜 문제 많은 사람입니다. 범죄 피의자고 그 범죄의 종류도 굉장히 다양한 잡범 수준입니다.
그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또 돼가지고 나라가 어떤 쪽으로 갈지 저는 이재명 대표가 여러 가지 죄를 저질렀을 뿐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제일 중요한 거는 경제하고 안보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게 나라의 기본이니까요. 이재명 대표의 경제와 안보에 대해서는 저는 상상하기조차 싫을 정도로 그분은 왔다 갔다 할 뿐만 아니라 굉장히 끔찍한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저는 그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저는 상당수 민주당 일부 개딸들 빼고 상당수는, 특히 중도층의 상당수는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저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되는 데 대해서 굉장히 불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그 사람이 무슨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지금 아마 여론조사 숫자 가지고 그러시는 모양인데.
◇ 김현정> 아주 압도적이죠, 지금.
◆ 유승민> 전혀 저는 그 사람이 유력한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상황이 바뀔 거라고 보세요? 대선 국면.
◆ 유승민> 우리 국민의힘이 지금 이 대목에서 진짜 철저하게 반성하고 국민들께 사죄하고 우리가 갈 새로운 길을 찾아가지고 진짜 검증된 후보를 차분하게 내놓을 수 있으면 저는 이재명 후보가 뭐가 무섭습니까? 이재명 포비아라고 하는 거 그걸 저는 버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후보같이 어떻게 보면 거꾸로 뒤집어서 보면 그렇게 허약한 후보가 어디 있습니까?
◇ 김현정> 그래요? 지금 그런데 이 분위기상 지난번에도 0.7%포인트로 졌던 후보라면 지금 이 분위기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여론 굉장히 안 좋은 분위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에서 나오는 유력한 대선 후보가 대적할 수 있을까, 현실적으로.
◆ 유승민> 당이 이런 혼란에 빠져 가지고, 탄핵의 늪에 빠져 가지고 허우적거리고 있으면 민주당 이재명한테 정권을 갖다 바치겠죠. 그래서 우리 당이 이러고 있으면 안 된다는 거죠. 우리 당은 잘못을 저지른 윤석열 대통령하고는 철저하게 선을 긋고.
◇ 김현정> 그렇게 한다면.
◆ 유승민> 새 출발을 해서 한다면 아니, 저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제일 약한 후보 같은데요.
◇ 김현정> 마지막 질문 그럼 이거 드리겠습니다. 지금 여러 정치인들에게 같은 질문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유승민 전 의원은 이번 대선 도전하십니까?
◆ 유승민> 지금요,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게 이틀밖에 안 됐습니다. 지금 저는 저를 포함해서요. 제가 솔직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저를 포함해서 누구든 차기 대선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쪽에서는. 아니, 지금 초상집에서 무슨 노래를 부를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 아까 말씀을 몇 번 하셨는데 그분들도 좀 제발 발언에 신중하고 보수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느냐, 보수가 이 사태를 어떻게 극복할 거냐, 그거에 먼저 집중을 하고 대선은 아직 헌법재판소에서 심판 결과가 나와야 되잖아요. 그거 보고 해야죠.
◇ 김현정> 보고 답하시겠다는 말씀까지 듣겠습니다. 제가 유승민 전 의원하고 참 인터뷰 여러 번 했는데 오늘처럼 당 이야기하면서 열변을 토하신 건 오랜만에. 많이 답답하신 게 느껴졌습니다.
◆ 유승민> 그렇습니다.
◇ 김현정>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고맙습니다.
◆ 유승민>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