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떨려요."
가수 이찬원이 '미스터트롯' 심사위원이었던 노사연을 떠올렸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서 '아티스트 노사연&최성수 2부'가 진행됐다.
이날 진행을 본 이찬원이 "노사연씨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느냐"고 물었다. 안성훈은 "노사연 선배님은 잘 아시다시피 '미스터트롯' 마스터(심사위원)셨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찬원이 방송 녹화 전 노사연에게 인사하러 간 심정을 전했다. 그는 "대기실에서 인사를 드리는데도 아직도 심사를 받는 것 같은 그 떨림과 긴장이 있다"고 말했다.
안성훈은 "유일하게 심사를 하시면서도 사슴 눈망울로 '잘하고 있어'라고 위로를 주시던 선배님"이라고 웃었다.
이날 방송에는 양지은의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이찬원은 "양지은씨가 7월만에 불후의 명곡을 찾아와 주셨다"며 "여러가지 일이 있었는데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양지은 부친의 소식을 언급했다.
이에 양지은은 "정규 앨범 준비하는 도중에 아버지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가 돼서 하늘나라로 보내드리게 됐다"며 "제가 대학교 입학했을 당시 아버지께 신장이식을 해드렸다. 이후에 생명 연장해서 더 사셨다"고 털어놨다.
그는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참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며 "아버지께서는 '어차피 그때 하늘나라 갔을 텐데 지은이 덕에 십여 년을 더 연장해서 산 거니까 선물 받은 인생'이라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버지께서 생전에 '불후의 명곡' 무대 보는 걸 엄청 좋아하셨다"며 "보고 또 보고, 닳도록 보셨다. 애청자셨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오니까 아버지 생각이 난다"고 그리움을 전했다.
이날 양지은은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을 선곡하며 "'돌고 돌아가는 길'이라는 게 결국 삶이 돌고 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과 삶을 담은 노래라고 생각해서 이 시점에서 불러보고 싶었다"며 "사람을 보내드릴 때 '상엿소리'를 하면서 보내드리지 않냐. 그게 그곳에서 시작하는 노래다. 끝이지만 시작인 곡"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아버지께서 중환자실에서 '내가 이 세상을 떠나거든 잔치처럼 보내달라'는 유언하셨다"며 "그래서 정말 아버지 보내드리는 장례식장에서 웃고 떠들고 웃기도 하면서 잔치처럼 보내드리고 왔는데 오늘 무대도 아버지가 하늘나라에서 뿌듯하게 지켜보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