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5일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대외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고, 우리 국민들의 피해와 불안을 최소화하는 데 최우선적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하 외교부의 역할과 임무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이를 위해 권한대행 체제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조기에 확보하도록 노력하고, 무엇보다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협력 모멘텀 유지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안보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외교조치를 취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는 한편, 기업 활동에 영향이 없도록 경제외교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은 "이번 (내란) 사태가 우리에게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가 손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신 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미 고위급 소통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방미할 계획이 있는지는 필요하다면 검토할 사안이라는 생각이 있고, 블링컨 국무장관과는 통화는 했지만 대면해서 논의하고 발신할 메시지도 있다고 생각해 미측과 협의해 검토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12.3 내란 사태 당시 한미 간 소통에 대해 "전혀 소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조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됐을 당시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은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그는 "상황이 너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고, 잘못된 정세 판단과 상황 판단으로 미국을 잘못 이끌고 싶지 않았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