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뛰는 이재성(32)이 축구 대표팀 후배 김민재(28)가 활약하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재성은 14일(현지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2024-2025 분데스리가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2골을 몰아쳤다. 정규 리그 4, 5호 골을 잇따라 쏘아 올리며 팀의 2 대 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전반 41분 선제골로 균형을 깼다. 아르민도 지프가 날린 왼발 슛이 마이클 올리세의 몸에 맞고 굴절되자 이재성이 골대 정면으로 쇄도하며 왼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김민재의 압박을 이겨내고 밀어넣은 귀중한 득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이재성은 후반 15분 추가골까지 넣었다. 지프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받은 이재성이 골 지역 정면에서 왼발 터닝 슛으로 다시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이재성의 원맨쇼로 승리한 마인츠는 승점 22(6승 4무 4패)가 되면서 6위로 올라섰다. 득점 공동 13위에 오른 이재성은 정규 리그 5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4골 2도움)를 쌓았다.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도 5골 3도움(컵 대회 1도움 포함)으로 늘어났다.
이재성은 당연히 이날 이날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에 선정됐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이재성의 활약은 엄청났다"면서 "두 골 모두 뛰어난 결정력을 보여줬고, 마인츠 승리의 핵심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재성의 두 번째 득점은 압박 속에서 기술적인 능력과 침착함을 잘 보여줬다"면서 "이재성은 득점뿐만 아니라 마인츠의 전반적인 게임 플랜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고, 뮌헨의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해외 축구 통계 사이트들도 이날 2번의 슛을 모두 골로 연결한 이재성을 극찬했다. 소파스코어(평점 8.3), 풋몹(평점 9.1) 등이 이재성에 대해 양 팀 최고 평점을 매겼다.
이재성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을 상대로 2골을 넣는 것은 분명히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침착하려고 노력했다. 골을 넣기 전까지 득점 기회를 살리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행운도 따랐지만, 어시스트가 뛰어났다"면서 "내가 넣은 2골은 혼자만의 성과가 아니고 모든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공을 돌렸다. 온 힘을 쏟아부은 이재성은 "지쳤지만 오늘 승리가 정말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뮌헨은 후반 42분 리로이 자네가 골을 넣었지만 올 시즌 첫 패배(승점 33·10승 3무 1패)를 안았다. 시즌 첫 코리안 더비에서 이재성에게 2골을 내준 김민재는 이날 평점 6.3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