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받고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건번호는 '2024헌나8', 사건명은 '대통령 윤석열 탄핵'이다.
헌재는 14일 오후 6시 15분 국회의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했다.
헌재에 따르면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탄핵의결서 접수 직후 "16일 오전 10시에 재판관 회의를 소집했고, 사건 처리 일정을 논의하겠다"며 "변론 준비 절차에 회부하고, 수명(受命)재판관 2명을 지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명재판관은 변론의 공개 여부나 변론 장소 결정, 증거조사 등을 맡는다. 헌재소장이 최대 3명까지 임명할 수 있다.
헌재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을 맡을 재판관을 오는 16일 정할 방침이다. 여기에 헌법연구관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팀도 꾸려진다. 전원재판부가 담당하는 탄핵 사건은 공개변론, 구두변론이 원칙이다. 헌재는 탄핵소추 대상자인 윤 대통령에게 답변서 제출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한편 이날 소추위원 자격으로 탄핵소추 의결서를 접수한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 국민과 정권이 싸우면 항상 국민이 승리했다"며 "오늘 국민이 승리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을 향해 시민들은 "고생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국민이 안 계셨더라면, 시민들이 계엄군을 막아서지 않았다면 국회는 헌법에 보장된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늘 윤석열 내란죄에 대한 탄핵 소추안은 국민께서 지켜주셨기에 가능했다. 1980년 5월 광주가, 2024년 12월 서울의 밤을 지켜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를 대표하는 탄핵 소추위원으로서 하루빨리 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헌재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계속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