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부산 도심에서는 커다란 함성이 울려퍼졌다. 이날 부산에서 열린 정권 퇴진 집회에는 5만 인파가 몰려 국회 탄핵안 표결을 지켜봤다.
14일 오후 3시 '윤석열 탄핵 체포 부산시민대회'가 열린 부산진구 전포동 일대 거리는 탄핵 촉구에 동참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추운 날씨에도 두꺼운 옷을 입고 목도리를 두른 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 체포"라고 적힌 손피켓과 응원봉을 들고 행사 무대 앞을 빽빽하게 채웠다. 곳곳에는 롯데 자이언츠부터 지역구, 정당, 병원, 취미 활동 등을 대표하는 이름이 적힌 가지각색의 깃발이 높이 펄럭였다.
국회에서 열릴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기다리던 집회 참가자들은 '아파트'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노래를 함께 부르고 시민 발언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들은 하나같이 윤 대통령의 즉각 탄핵을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군인 아들을 둔 엄마라고 밝힌 한 시민은 "권력욕 때문에 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이 오물 풍선을 원점 타격하고 북한과 국지전을 벌이라고 지시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엄마로서 아들을 지키고 싶다"며 "여러분도 다 내 새끼들이다. 왜 젊은 사람들이 주말에 탄핵 집회에 나와야 하는지 어른으로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윽고 개표 절차가 마무리되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자 거리는 커다란 환호로 뒤덮였다. 시민들은 즉각 자리에서 일어서며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의 함성을 토해냈다. 풍물패의 축하공연에 맞춰 손피켓과 응원봉을 머리 높게 흔드는 시민들 얼굴에는 환호와 안도감이 번졌다.
손에 아이돌 가수 응원봉을 이은성(23·여)씨는 "탄핵안이 가결 돼서 정말 다행이다.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마음 편히 못 놀겠어서 친구들과 집회에 나왔는데 오길 잘했다"면서도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인용할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집회에 나온 박희춘(44·남)씨는 "기다리던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돼 기쁘다. 대통령 직무 정지가 됐으니 한시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국민 목소리가 모여 변화를 만든 순간을 초등학생 자녀들과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4시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표결에는 재적의원 300명이 참여했고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