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尹대통령도 다음주 집회부터 나와라"…보수집회 '침울'

대국본 광화문 집회, 탄핵안 가결 소식에 잠시 '정적'
전광훈 "기죽지 말라…尹도 다음주 집회 나오라" 호소
참가자들 "尹대통령도 더 힘껏 싸울 수 있을 것"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보수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이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차라리 잘됐다. 앞으로 윤석열 대통령도 더 힘껏 싸울 수 있을거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가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을 위로하며 한 말이다.

탄핵안 가결 소식이 나오자 광화문 일대는 순식간에 침묵에 휩싸였다. 보수단체 관계자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탄핵안 가결 소식이 나온 뒤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집회장을 빠져나갔다. 일부 참가자들은 "말도 안 된다"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광화문에서 표결 결과를 지켜보던 한 60대 남성은 "헌법재판소에서 잘 판단할 거다. 법리대로면 탄핵을 무효화할 수 있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또 다른 집회 참가자들은 "국민의힘 의원 12명이 반란을 일으켰다"며 "국민의힘은 더 이상 우파 정당이 아니다. 해체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날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탄핵안이 가결됐다고 기죽지 말라. 윤 대통령은 그저께 담화에서 차라리 탄핵을 원한다고 했다"며 "우리가 이겼다"고 외쳤다.

전 목사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지 않았으면 대한민국이 끝났을 것"이라며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전 목사는 "헌정 질서가 회복될 날까지 목숨 걸고 싸워야 한다"며 "다음 주부터 참가자 1명당 10명의 지지자를 집회 장소로 데려오자. 윤석열 대통령도 다음 주 집회부터 나오라"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직무는 정지됐지만 대국민 담화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은 계속해서 전국에 있는 애국 세력들에게 힘을 주고 함께 싸우도록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탄핵안이 가결된 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인파는 빠르게 흩어지고 있다. 다만 일부 참가자들은 "대통령을 지키자"며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또 이날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후 4시 국회 본회의에서 이뤄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적 의원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효 8표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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