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 박정하 국회의원(원주갑)의 12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2차 표결의 선택을 지역구 민심이 주목하고 있다.
박정하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계엄해제 투표에 참여해 찬성했지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1차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시민단체, 진보진영, 종교계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원주운동본부는 연일 '윤석열, 박정하 퇴출' 집회를 이어 오고 있다.
여론이 악화하자 박 의원의 옛 고교 스승까지 거리로 나와 태도 변화를 호소했다. 지난 9일 곽대순 씨(박정하 의원 고교 전 국어교사)는 원주 촛불 집회에서 제자의 올바른 선택을 당부했다.
"내 비록 내세울 것 없는 고등학교 국어 선생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내 제자가 원주 시민들의 입에 이렇게 더럽게 오고 가는 거 선생으로서 정말 참을 수 없는 일이네. 시민의 품으로, 정의의 편으로 돌아오기를 간곡히 바라네"
"도대체 자네가 믿고 있는 그 윤석열이라는 사람 뭐 하는 사람인가? 아니 어떻게 국민들이 뽑은 국회를 범죄집단이라고 하면 그 국회의원을 뽑은 이 나라 국민이 다 범죄자의 똘마니란 말인가? 어떻게 거기에 부화뇌동 할 수 있나? 돌아오게. 시민들의 곁으로…간곡히 부탁하네"
지난 10일 고려대 학생들도 대학 선배인 박정하 의원 원주 사무실을 찾아 계엄 해제에 찬성한 뒤 탄핵 표결에 불참한 것을 비판하며 "4.18 정신(1960년 4월 18일 고려대 학생들이 자유당 독재에 반발해 일으킨 시위)을 기억해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해달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부착했다.
오은찬 (고려대 사회학과)씨는 "대자보 내용은 지난 4일 계엄해제에 찬성하셨던 박정하 선배님이 지난 7일 탄핵 표결에 불참한 것을 비판하고 꼭 탄핵 찬성으로 함께해 주기를 호소하는 내용이다"며 "고려대 4.18 정신을 분명 잊지 않고 계실 박정하 선배께 한국사에 이름을 어떻게 남겨야 할 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박정하 의원은 탄핵 2차 표결이 임박하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찬반 의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탄핵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