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KBO 리그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MVP 김도영을 앞세워 황금장갑 시상식 무대에서도 크게 포효했다.
KIA는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최형우(지명타자), 김도영(3루수), 박찬호(유격수) 등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올해 타율 0.347, 38홈런, 143득점, 109타점, 40도루를 기록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낸 김도영은 올해 각 포지션 가운데 가장 높은 97.2%의 득표율(총 유효 투표수 288표 중 280표 획득)을 생애 첫 황금 장갑을 품에 안았다. 최다 득표의 영예도 그의 몫이었다.
2020년 이후 처음이자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최형우는 40세 11개월 27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수상자로 역사에 기록됐다. 총 47.6%(137표)의 득표율로 KT 위즈의 강백호(91표, 31.6%)와 경쟁에서 이겼다.
최대 격전지로 여겨졌던 유격수 부문 경쟁은 박찬호의 압승으로 끝났다. 박찬호는 154표(득표율 53.5%)를 얻어 118표(41.0%)에 머문 박성한(SSG 랜더스)을 제쳤다. 김도영과 박찬호 모두 데뷔 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유격수와 더불어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포수 부문 경쟁은 다소 싱거웠다.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한 베테랑 강민호가 득표율 66.3%(191표)로 LG 트윈스의 박동원(89표, 30.9%)을 여유있게 제쳤다. 강민호는 2021년 이후 처음이자 통산 7번째 수상으로 김동수와 함께 포수 부문 역대 최다 수상 공동 2위에 올랐다.
올해는 외국인 선수 4명이 황금장갑을 가져갔다. 외야수 부문에서 삼성 구자욱이 90.3%의 득표율(260표)로 여유있게 한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최다안타 신기록의 주인공인 롯데 자이언츠의 레이예스(161표, 55.9%)와 KT의 로하스(153표, 53.1%)가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최대 격전지는 외야수 부문의 마지막 한 자리였다. 3위 로하스와 4위에 머문 에레디아(SSG)의 표 차는 6표에 불과했다.
이 외에도 압도적인 에이스 하트(NC 다이노스)가 총 119표(41.3%)를 얻어 모든 투수 경쟁자들을 제쳤다. 1루수 부문에서는 LG의 타점왕 오스틴 딘(193표, 67.0%)이 NC의 홈런왕 데이비슨(83표, 28.8%)을 눌렀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은 총 175표(60.8%)를 획득해 KIA 김선빈(77표, 26.7%)을 제치고 통산 세 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