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전에 열린 국무회의 당시 계엄 상황에서 외교부장관이 조치할 지시사항을 담은 자료 한 장을 조태열 장관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비상계엄 사태 긴급 현안질문'을 주제로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정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오후 9시쯤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니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계획이라면서 종이 한 장을 줬다"며 "안에는 외교부 장관이 조치할 간략한 몇 가지 지시 사항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지시사항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서너 줄 글로 (당시 상황이) 충격적이어서 '재외공관'이라는 단어만 기억난다"며 "이런 상황이 있으면 있을 일반적 조치들"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다만 해당 종이 자료를 "놓고 나와서 갖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당시 국무회의 상황에 대해 "국무위원들이 각자 다른 시간에 도착해 회의를 열고 토론할 환경은 아니었고, 몇 분이 집무실에 들어가 반대 의견도 내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