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지난 주말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통신사들과 포털,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동기지국과 대응 인력을 크게 늘리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13일 과기정통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14일 서울 여의도 등 주요 지역에 대규모 통신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통신망을 보강할 계획이다. 통신3사는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는 여의도와 광화문, 용산 등에 이동 기지국 36대, 간이기지국 39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기존 통신 기지국 장비도 152식 늘리기로 했다. 장비 수가 늘어나면 기지국이 담당하는 셀(서비스 영역)도 늘어나 자연스레 더 많은 인원의 통신량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지난 주 이동기지국 21대, 간이기지국 5대, 기존 통신기지국 장비 76식이 배치된 것과 비교해보면, 총 증설 기지국 수만 지난 주의 약 3배다. 기존 통신 기지국 장비 증설량은 지난 주보다 2배 늘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서버 확충을 완료하고 특별 모니터링을 하며 트래픽 폭증에 대비하고 있다. 장애가 감지되면 상황을 빠르게 전파한 후 장애 대응을 진행하는 비상 체계에 맞게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모두 비상 계엄 이후 비상 체계를 구축하고 계속해서 대응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도 이번 주말 집회에 따른 통신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1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출석해 "디지털 위기 상황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주요 디지털 사업자와 함께 상시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라며 "국민 이용률 높은 대형 디지털 사업자에 장애보고 의무를 부여하고 24시간 유무선 핫라인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전날 KT 네트워크 관제센터를 찾아 통신 트래픽 급증 및 통신장애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만약의 먹통 상황에 대비한 대체 서비스를 공유하기도 했다. 무선 인터넷이 끊겨도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앱이 대표적이다. 메시지 앱 '브릿지파이(Bridgefy)'는 인터넷망 대신 블루투스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터넷이 아예 끊겨도 100m 이내라면 상호 간 메시지 송수신이 가능하다. 이 앱은 홍콩 시위 현장 등 해외에서도 시민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했다. 이동통신망이 아닌 전파를 활용해 지상파 방송을 수신하는 DMB 기능도 다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