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 D-1…충청 정치권, 국민의힘 압박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내란주범 윤석열 즉각 탄핵·구속!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 노동자 시민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

'12.3 내란 사태'를 야기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에서도 국민의힘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대전 서구의회 야당 의원 11인 전원은 13일 오전 서구청 광장에서 윤석열 즉각 탄핵을 위해 국민의힘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는 단순한 실책이 아니라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한 것"이라며 "국민이 피와 땀으로 이룩한 민주주의 역사와 기반을 송두리째 흔든 반국가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대전 서구의회 의원 11인 탄핵 동참 촉구 성명 발표. 서구의회 제공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12일 윤석열의 4차 담화문을 보고도 여전히 그를 비호하려 하는가"라며 "탄핵 반대는 내란 공범임을 명심하고, 탄핵안에 반드시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대전 서구의회는 오는 16일 예정된 제286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 '불법 계엄 선포 내란수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결의안' 상정을 예고했다.

정의당 충남도당도 자료를 내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탄핵, 구속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당은 "계엄령 선포는 모두 위헌, 위법임이 명백히 드러났다. 따라서 비상계엄령은 내란 사태로, 윤석열씨는 내란수괴로 긴급체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12일 담화를 통해 또다시 자신의 비상계엄 선포는 통치행위라고 주장하며 극우세력의 총궐기를 선동하는 내란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뻔뻔하고 몰염치한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에 동참하라"며 "국민의힘이 14일 윤석열 탄핵소추안 의결에 찬성하지 않고 내란범 수괴를 비호한다면 국민들이 강제해산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12일 저녁 6시 세종시 나성동 어반아트리움 앞 나무그늘 광장에서 펼쳐진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가결 촉구 세종촛불문화제'. 민주당 세종시당 제공

이에 앞서 전날 저녁에는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주최로 세종시 나성동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탄핵 가결 촉구 세종 촛불문화제'가 열렸고, 같은 날 민주당 논산·계룡·금산 지역위원회 주최로 충남 계룡시 엄사네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계엄 선포를 규탄하고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충남 지역 국회의원들도 12일 윤 대통령의 4차 담화가 발표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충남 아산을)은 "미치광이의 최후변론이다. 망상적 발언들을 쏟아내며 한 줌뿐인 극우 세력을 선동하기 시작했다"며 "증거인멸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분 1초라도 빠르게 끌어내려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주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의원들께 전한다. 윤석열 담화를 봤다면, 제정신이라면, 나라를 위해 탄핵에 찬성하라"고 덧붙였다.

같은 당 황명선 의원(충남 논산계룡금산)도 "윤석열이 내란죄를 자백했다"면서 "지난주 국민의힘 불참으로 탄핵안이 무산되는 바람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런 궤변을 또 들어야 했다. 더 명확해졌다. 탄핵이 유일한 답"이라고 밝혔다.

이정문 의원(충남 천안병) 역시 "내란을 당당히 자백하며 스스로 변론하는 꼴을 보니 더 이상 탄핵을 지체할 시간이 없다"며 "저 광기의 폭군이 대한민국을 더 이상 망칠 수 없도록 반드시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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