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로 고액 인출'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 막은 은행 직원

부산 사하구 농협 괴정동지점서 70대 예금 인출 요청
4500만 원 수표로 출금…"아들 사고 합의금 명목"
수상히 여긴 직원 인출 사유 한 번 더 확인
카드회사·검찰 사칭 보이스피싱에 속은 사실 확인 후 경찰 신고

부산 사하경찰서는 지난 9일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서부 새마을금고 직원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부산 사하경찰서 제공

부산의 한 은행 직원이 카드회사 등을 사칭한 신종 보이스피싱에 속아 수표 수천만 원을 출금하려 하는 70대를 수상히 여겨 이유를 꼼꼼히 확인한 끝에 피해를 막았다.
 
12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시쯤 농협 괴정동지점을 찾은 A(70대·여)씨가 창구 직원에 예금액 4500만 원을 수표로 인출할 것을 요청했다.
 
A씨는 아들의 사고 합의금 명목으로 예금액을 출금한다고 밝혔지만, 큰 금액을 한 번에 인출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직원이 사유를 한 번 더 꼼꼼히 확인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카드 고객센터와 검찰을 사칭한 신종 보이스피싱에 속은 사실을 알게 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가 발급됐다"며 가짜 카드 고객센터를 안내받았다. 이후 곧바로 검찰을 사칭한 사기 조직원으로부터 "범죄에 연루됐으니 수표를 인출하라"는 지시를 받고 은행을 찾아왔다.

일반적인 보이스피싱 수법과 달리 현금이 아닌 수표로 인출을 지시하고, 카드가 개설됐다고 연락을 남긴 뒤 가짜 카드회사 고객센터와 금감원, 검찰 등 여러 단계를 거쳐 연결을 유도하는 신종 피싱 수법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사하경찰서는 피해를 막은 농협 직원을 포함해 지난 2개월 동안 피싱범죄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선 지역 금융기관 직원 6명에 감사장을 전달했다.
 
사하경찰서 관계자는 "최근 신용카드가 발급되었다며 가짜 카드회사로 연결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금융기관에서도 고객이 고액의 예금을 인출할 경우 반드시 이유를 꼼꼼히 확인할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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