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이 친동생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 이후 영화 '소방관'에 대한 불매 여론이 높아지자 결국 입을 열었다.
곽경택 감독은 오늘(12일) "최근에 영화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와 배우 음주,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라며 "지난 12월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리고 천만다행히도 영화 '소방관'이 많은 관객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곽 감독은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라며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습니다"라며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라고 전했다.
곽경택 감독은 지난 4일부터 홍제동 화제 참사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소방관'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유료 관람한 관객 1인 티켓 금액당 119원을 대한민국 소방관 장비 및 처우 개선을 위해 현금 기부를 하는 '119원 기부 챌린지'까지 진행하며 호평받은 것은 물론, 지난 11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동생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석하지 않고 퇴장한 이후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소방관'을 불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