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시리'로 챗GPT 쓴다…애플 AI 접목 본격화

애플, 챗GPT 탑재 버전 출시
음성 비서 '시리'와 통합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지속 강화 예정

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 등 자사의 기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를 탑재한 운영체제(OS)를 출시했다. 지난 10월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을 내놓았을 당시 '절반짜리 AI'라는 지적을 받았는데, 이제야 애플이 AI 접목을 본격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자사 음성 비서 '시리(Siri)와 챗GPT 통합을 포함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에 배포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챗GPT 통합은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핵심 기능 중 하나다. 애플은 지난 10월 애플 인텔리전스의 일부 기능을 내놓았지만, 이번 챗GPT 통합 기능 출시로 아이폰 등 애플 기기들도 본격적으로 AI를 품게 됐다.

챗GPT가 '시리'에 탑재됨으로써 '시리'는 더 똑똑해졌다. 챗GPT는 주간 활성 이용자 수가 2억5천만명에 달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AI 모델이다. 복잡한 질문이나 문제에 대해 '시리'가 챗GPT를 이용해 답변을 제공한다.

'시리'가 이용자의 특정 질문에 챗GPT의 답변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이용자의 허락을 받아 챗GPT를 통해 답을 제시하는 형태다. 이 통합 기능은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4o(포오)를 기반으로 한다. 애플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이번에 배포된 소프트웨어에는 이용자가 새로운 이모지를 만들고, 이용자가 입력한 텍스트나 특정 요구사항에 맞춰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는 기능도 담겼다. 이용자가 특정 텍스트를 선택하면 텍스트 어조를 바꾸거나 문장을 더 간결하게 만들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애플은 '시리'가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악의 재생 모드를 변경하는 등 이용자 지시에 따라 특정 앱 내에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하는 업데이트된 기능을 내년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업데이트로 애플 인텔리전스는 이날부터 호주, 캐나다, 아일랜드, 뉴질랜드, 남아프리카 공화국, 영국의 현지 영어 지원을 시작했다. 한국어, 중국어, 영어(인도), 영어(싱가포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및 베트남어 추가 지원은 내년 4월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이날 업데이트된 AI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이폰 및 시리 언어를 영어로 설정해야 한다. 언어 설정을 마치면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제한 없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향후 수개월에 걸쳐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지속 강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는 사용하기 간편한 개인용 지능 시스템으로 유용하고 관련성이 높은 지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AI 개인정보 보호 분야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선보이게 됐다"며 "글쓰기 도구와 시리에 챗GPT가 통합되며 사용자는 여러 앱을 오갈 필요 없이 챗GPT가 제공하는 전문 지식을 참고할 수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더 빠르고 간편하게 필요한 일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챗GPT에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챗GPT운영사인 오픈AI는 이날 장애 원인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이날부터 '시리'에 탑재된 서비스가 출시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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