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갈 곳이 없더라고요"…여행비 털어 집회 '키즈버스' 마련

서울시민 16개월 지우맘 "500일 여행비 털어 버스 빌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16개월 아기를 키우는 한 엄마가 14일 집회에 참가하는 '영·유아 보호자'들의 편의를 위한 '키즈 버스'를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12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윤석열 탄핵 촛불에 참가한 영유아와 보호자를 위한 키즈버스' 운영을 알리는 포스터가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민 16개월 지우맘'이라고 밝힌 A씨는 "우리 아이 500일 기념 여행비를 털어 버스를 빌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지난 7일 아이와 함께 집회를 찾았다가 기저귀 갈 곳도 없고, 쉴 곳이 없어 불편함을 겪었다며 버스를 마련한 취지를 설명했다.

A씨는 "아이가 오래 안겨 있는 걸 힘들어 해서 집에 빨리 갔다"며 "두 번 갈 용기가 안 나 고민하다가 어차피 이 시국에 무슨 여행이냐"며 아이를 위해 모으던 여행 적금을 깨서 영유아와 보호자가 집회 때 편히 머물 수 있도록 45인승 대형버스를 빌렸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어린 아이 동반한 부모님들에게 널리 알려주세요", "여행경비를 털어서 저렇게 하는 게 쉽지 않다. 같은 아이 엄마로서 존경한다", "지우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키즈 버스'는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되는 오는 14일 국회 촛불집회 장소 인근에서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운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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