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배드민턴 회장 3파전? 충격입니다" 대구 맹주 출마 재선언(?)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최승탁 전 대구협회장. 대구협회

'배드민턴 여왕' 안세영(삼성생명)의 작심 발언 속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 선거. 일각에서는 31대 김택규 회장과 원광대 김동문 교수, 한국실업연맹 전경훈 전 회장까지 3파전 양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반발하는 이가 있다. 바로 대구배드민턴협회 최승탁 전 회장(59)이다. 최 전 회장은 이미 지난달 19일 기자 회견을 열고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럼에도 회장 선거가 3파전 구도라고 알려지는 상황이다.

최 전 회장은 12일 CBS노컷뉴스에 "지난달 출마 회견까지 열었는데 언론에서 배드민턴 회장 선거가 3파전이라는 보도가 나와 충격을 받았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기자 회견을 대구에서 하다 보니 지역 매체 취재진이 거의 대부분이었다"면서 "중앙 언론에는 자료가 전달되지 않아 부랴부랴 수소문해 회견문과 사진 등을 보냈다"고 전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무리한 세대교체 등으로 40년 만의 노 메달 충격을 안았다. 2022년 11월 김학균 감독 체제로 대표팀을 정비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3개와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 등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파리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이 직후 대표팀 운영을 작심 비판하면서 큰 파문에 휩싸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협회를 사무 검사해 대표팀의 부조리를 지적했고, 협회가 보조금법을 위반하고 김택규 전 회장에 대해서는 비리와 횡령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협회는 문체부 최종 발표에 반발해 이의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보조금법 위반 지적이 나온 승강제 리그는 앞서 2년 동안 문체부가 승인한 사항인데 이제 와서 문제가 됐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견이다. 또 종목 발전을 위해 공식 후원사에서 용품을 더 받아 대회를 위해 썼는데 비리가 아니라는 반박이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전 회장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현안 질의에 참석한 모습. 윤창원 기자

때문에 차기 협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일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문 교수와 약사 출신 기업가이자 동호인 출신 전경훈 전 회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김 전 회장도 지난 11일 직무 정지 신청을 한 뒤 출마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데 시도 협회장 등이 재선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 전 회장도 적극적으로 언론에 존재감을 피력하고 있다. 최 전 회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협회를 둘러싼 여러 가지 운영 전반에 대한 논란의 심각성을 큰 실망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협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 선수들의 자율성 보장,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 구축이 이루어져야 하며, 근본적인 개혁을 이루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동호인 출신 최 전 회장은 대구달성군체육회 부회장을 거쳐 2021년 대구배드민턴협회장에 당선됐다. 최 전 회장 측은 "투명한 협회 운영과 대학팀 창단, 각종 대회 개최로 엘리트 선수 육성 지원 및 생활 체육 저변 확대에 기여한 공로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최 전 회장은 ▲협회의 재정 안정화 ▲각종 규정 및 내규 개정 ▲배드민턴인 소통 부서 및 국제 대회 전문 지원팀 신설 ▲ 세미 프로 리그 대회 운영 ▲선수 인권 및 권익 보호 ▲생활 체육의 선순환 시스템 구축 ▲체계적인 선수 관리 및 육성 등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최 전 회장은 "평소 신뢰와 믿음으로 배드민턴인들에 대해 고른 인맥을 다져왔다"면서 "미래를 위해 구태와 악습은 반드시 끊어 내야 하고 개인이 아닌 공정하고 평등한 협회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차기 협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6일 열린다. 후보 등록은 내년 1월 7, 8일 진행된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