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인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다시 진행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1500여 개 단체가 모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가 이날 오후 6시에 진행한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5만 명의 시민이 모였다.집회는 걸그룹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퍼지면서 시작됐다. 시민들은 다양한 아이돌 그룹 응원봉과 형형색색의 촛불을 들고 '국회침탈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내란 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회를 맡은 청년활동가 박지하씨는 "서울의 겨울은 점점 추워지고 있지만 우리는 정당도, 지역도, 세대도 넘어 한 명, 한 명 촛불을 들고 거리를 뜨겁게 밝히고 있다"며 "이제 하나로 촛불을 들고 주권자의 이름으로 힘차게 사회를 열어보자"고 말했다.
첫 번째 발언자로 연단에 선 문보람(19)양은 "곧 스무살을 앞둔 성우를 꿈꾸는 평범한 학생이다.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 이 집회에 참석했다"며 "저처럼 부족한 사람도 이 상황이 굉장히 부끄러운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왜 윤석열 대통령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현 상황을 회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정준혁(14)군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함께 서야 하는 순간에 와 있다. 계엄령은 국가의 위기 상황에서 극히 제한적으로, 헌법이 정한 범위 내에서만 사용돼야 하지만 윤 대통령은 민주적 원칙을 존중하지 않고 국회 탄압 수단으로 사용했다"며 "탄핵소추를 할 수 있는 모든 기준 갖췄는데 탄핵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민들은 집회 후 국회의사당역 5번 출구에서 국민의힘 중앙당사까지 약 1km를 행진했다. 이후 당사 건물에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라는 문구로 녹색 레이저 포인터를 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비상행동이 주퇴하는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촉구 집회는 국회 앞에서 이번 주 내내 진행될 예정이다.